2015년 2월 9일 월요일

1.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2월도 벌써 9일이다. ㅠㅠ

2. 내가 가끔씩 들르는 카페. 근처에서 가장 진한 커피. 오후에 마시면 잠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는. 오늘 아침에 카페인 욕구가 평소보다 더 강해서 들름. 공부방까지 오는 동안 많이 식어 버림. 매우 추운 날이라. 아쉬움.

3. Time지 칼럼을 읽었다. 10대 딸 이야이기인데, 얼마나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힘든지를 묘사하는 부분을 공감하면서 읽었다. 2돌 조금 더 된 딸을 둔 아빠로서... 그래서 애증이 수시로 교차한다.

4. 케이팝스타 이번 회 방송에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들었다. 이적의 노래라고. 자식에 대한 부모 마음을 마구 자극하는 노래. 어린 자식을 버릴 수 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까. 뭔가 박혔는지 아니면 내부에서 생겼는지  딸 손가락에 조그마한 점 같은 것이 있었다. 그 사이 그것이 꽤 커졌는데, 어제 딸이 손가락에 뭐가 있다면서 그 부분을 박박 긁는 것이다. 어찌나 안타깝던지. 자식이 아프면 부모가 대신 아프고 싶다는 얘길 종종 듣는데... 그 심정...
사람에 대해서건 어떤 사회적 상태에 대해서건 격한 감정 변화가 좋지만은 않지만, 무덤덤함은 사실 그보다 더 나쁜 상태인 것같다. 무덤덤함을 확인하고 슬플 때가 있다.

5. 문재인씨가 당대표 당선된 후 박정희 무덤에 참배를 갔나보다. 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라고 보고. 하지만 그런 식의 통합 행보는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하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같은 경우 정당 성격이 분명하다. 더 많이 가진 이들이나 혹은 그들을 동경하는 이들의 이해관계를 옹호하는 정당. "보수"같은 세련된 표현을 붙여주기에도 주저하게되는... 여하튼 그런 정당이라는 점이 분명하니까 선그를 앞두록 "복지" 운운하는 심정이 이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뭘하는 정당인지 불분명한 정당이 보이는 나름 통합을 지향한다는 행보는 좌충우돌로 보이는 것이다. 넌 누군지를 밝히는 작업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일은 개인이든 정당이든 사회든... 기초 중 기초다. 물론 모두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정체성을 확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겠지만, 그런 작업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6. 페북을 읽다보면 흥미로운 이야기, 주제, 책들이 수시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내가 흥미롭게 느끼는 방식으로 내 얘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는가 자책하게 된다. 내가 흥미롭게 느끼는 주제를 더 깊이 파고들 끈기, 용기, 뚝심이 없거나, 충분히 흥미롭게 들리는 재료를 가지고 있으면서 제대로 만들어 낼 기술, 능력, 지식이 부족하거나. "야구" "신앙과 과학" 같은 주제는 전자에 해당하는 것 같고, 루만 이야기는 후자에 해당하는 것 같다. 아마 이런 식의 고민 자체에 대해서는 그누구보다 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긴하다.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나름의 틈새시장. 대부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근근히 살아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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