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대해서 오랫 동안 이러저리 궁리해 보고 있다.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기적처럼 뚝딱뚝딱해 주실 것, 아니 그 정도로 극적이진 않더라도 이리저리 상황을 조정해서 뭔가를 해 주실 것... 이런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면 불행이나 사고 앞에서 "하나님은 뭘 하셨나요"라고 묻게 된다. 그게 아니라는 거지. 세월호 침몰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은 하나님이 두 손을 놓고 침묵하셔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선박과 선박운행을 담당하던 사람들, 관련 사안을 감독 관리하는 행정관정 담당자들, 정책과 제도 담당자들의 잘못으로 죽음을 당한 것이다. 사람이 할 일, 사람의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초자연적, 기적적 개입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사태가 더 잘 이해되긴하지만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기댈 데가 없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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