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0일 화요일

음. 이랬던가?

창조론은 원래 영어로 doctrine of creation이라고 씁니다. 그리고 진화론은 원래 영어로 evolution theory이라고 씁니다. 창조론에서 말하는 '론(論)'은 원래 영어로 'doctrine'을 뜻합니다.진화론과 똑같이 '론'(論)'으로 번역되었다고 본래의 의미가 같은 건 아닙니다. 창조론의 영어 표현에 나오는 'doctrine'은 원래 종교의 교리(敎理)나 교의(敎義)를 뜻하는 말이지만, 후에는 정치의 무슨 주의, 학문의 무슨 신조를 나타내는 뜻으로도 쓰이는 단어입니다. 때문에 창조론에 대한 올바른 번역은 창조교리(또는 교의)가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진화론의 '론'(論)을 뜻하는 'theory'와는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사실, 법칙, 이론

써먹을만한 내용이 있어서 무단으로 옮겨둔다.


"과학에서 말하는 법칙과 이론 그리고 가설과 사실의 의미.

정보 미국과학진흥회(AAAS)에서 설명하는 과학에서 말하는 법칙, 이론, 가설, 사실에 대한 용어 설명입니다. 


과학의 본질을 설명하는데 이용되는 용어들. 

-  사실(Fact): 과학에서 사실이란, 반복적으로 확증되며 모든 실질적 의도에서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관찰입니다. 그러나 과학에서 진리는 끝이 아닙니다. 오늘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내일 수정되거나 버려질 수도 있습니다. 가설(Hypothesis): 자연계에 대한 시험적인 진술로, 추론을 이끌어내며 이 추론은 검증이 가능합니다. 만약 추론이 입증되면 가설은 지지를 받게 됩니다. 만약 추론이 틀린 것으로 판명날 경우, 원래의 가설은 버려지거나 수정됩니다. 가설들은 더욱 복잡한 추론들과 설명들을 만드는데 이용될 수 있습니다.  
- 법칙(Law): 일정한 조건하에서 자연계의 어떤 양상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일반화시켜 기술한 것. 
-  이론(Theory): 과학에서 이론이란, 자연계의 어떤 양상에 대한 잘 확립된 설명으로 사실들, 법칙들, 추론들, 그리고 검증된 가설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진화론을 "사실이 아닌 이론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은 이러한 용어들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의미와 과학에서 사용하는 의미를 혼동한 것입니다. 과학에서 이론은 증거의 축적을 통해 사실로 바뀌지 않습니다. 이론은 과학의 최종점입니다. 이론들은 많은 관찰과 실험, 그리고 창조적인 의견으부터 발달하는 이해(understanding) 입니다. 이론들은 많은 과학적 사실들, 법칙들, 검증된 가설들 그리고 논리적인 추론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진화론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하고 유용한 과학 이론입니다. 이론이란 무엇인가? 과학 이론들은 사실들과 법칙들을 설명하며, 예측력이 있어서 검증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과 법칙을 이론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며, 이론은 "추측"이나 "가설"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에게 이론들은 가장 높은 수준의 이해(understanding)입니다. 그것들은 그저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한 디딤돌이 아니라 과학의 목표 입니다. 자연을 매우 잘 설명하여 크게 신뢰를 얻고 있는 이론들의 예로는 중력이론, 판 구조론, 원자론, 그리고 진화론이 있습니다. == 


NCSE(National Center for Science Education)가 설명하는 사실, 가설, 법칙, 이론에 대한 개념설명. AAAS의 설명과 다르지 않습니다. 


-  사실: 반복적으로 관찰되어 "맞다"고 인정된 관찰결과, 이지만 불변하진 않습니다.

- 가설: 시험 가능한, 자연현상에 관한 잠정적인 설명. 시험을 통해 강화되거나 버려집니다. "우주는 신이 창조한 것이다" 같은 말은 그에 관련된 어떠한 간접적인 시험이라도 할 건덕지가 없기 때문에, 가설 축에도 끼지 못 합니다. 
- 법칙: 특정 전제조건 하에서 자연의 일부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일반화하여 설명한 것. 반드시 특정 전제조건 안에서만 만족하는 설명이므로 실제 세상에 보편타당하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디-바인베르크의 법칙, 멘델의 유전 법칙 등을 생각해 보세요. 법칙이라는 개념은 실제보다 과장되게 떠받들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닐 수 있습니다. 
- 이론: 자연의 일부분에 관한 잘 정립된 설명체계. 사실, 법칙, 추론, 검증된 가설 모두가 통합되어 이론이라는 가장 높은 단계를 이룹니다. 법칙과 반대로 이론이라는 말은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직 법칙 정도로 확실하지 않아 머무르는 단계가 이론이다, 라는 오해는 적어도 과학에선 잘못된 것입니다. 이론은 끝까지 이론이고 법칙은 끝까지 법칙입니다. 이론은 검증이 덜 되었기 때문에 이론인 게 아니라 정말 충분히 잘 검증된 기반을 가진 설명체계이기 때문에 이론인 것입니다. 
 과학계에서 law는 관찰을 통해서 어떠한 현상을 진술하는것일 뿐입니다. 만유인력(중력)의 법칙 - LAW of universal gravitation - 을 예로 들자면, 이 법칙은 어째서 A가 B를 당기는 힘과 B가 A를 당기는 힘이 같은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 두 힘이 같다고만 말할 뿐이죠. law에는 why가 없습니다. Theory는 이 law를 설명하는 단계입니다. 어째서 이러한 현상들이 생기는지, 그 근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theory는 "반증되지 않으면 진실 (true until disproved)"이 원칙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잡소리나 theory로 쳐주지는 않죠. 타당한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진화론이 진실로 여겨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진화론은 진화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고, 그 누구도 진화론을 반증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입증시키는 다른 이론을 꺼내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창조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과학적 논리로는 취급되지 않습니다. 


다음은 "지상초대의 쇼"에서 발췌&요약한 글입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이론에는 두 가지 정의가 있다. 

- 이론 1. 모종의 설명으로 제공된 어떤 사상들이나 진술들의 체계. 또는 일군의 사실들과 현상들에 대한 해설.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확인 또는 입증되었으며, 알려진 사실들을 잘 설명한다고 제안 또는 이정된 가설. 일반법칙. 원리. 알려지거나 관찰된 사실에 대한 원인으로 주장된 진술. 
- 이론 2. 모종의 설명으로 제안된 가설. 즉 가정, 추론, 추정. 무언가에 대한 하나의 사상 혹은 사상들의 집합. 개인적인 의견이나 견해. 

진화론에 대한 문제에 한 마디로 답하자면, 과학자들은 '정의 1'의 뜻으로 이 단어를 쓰는 반면에, 창조론자들은 '정의 2'의 뜻으로 쓴다. '정의 1'의 좋은 사례는 지구와 다른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돈다는 태양중심설이다. 진화도 '정의 1'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다윈의 진화론은 정말로 "어떤 사상들이나 진술들의 체계"다. 아주 방대한 "일군의 사실들과 현상들"을 해설한다.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확인된 또는 입증된" 가설이고, 보편적인 지적 합의에 따라 "일반법칙, 원리, 알려지거나 관찰된 사실에 대한 원인으로 주장된 진술"로 여겨진다. 단순한 "가정, 추론, 추정"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생물학자들은 진화라는 사실과 진화를 추진하는 힘에 대한 이론(보통 자연선택을 뜻하며,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및 '획득 형질의 유전' 같은 경쟁 이론들과 대비시킬 때도 있다)을 구분하곤 한다. 오늘날에는 진화라는 사실 자체를 반박하기란 더는 불가능하다. 반면 자연선택이 진화의 주된 추진력인가 하는 점은 아직 의심해볼 수 있다. 어엿한 생물학자라면 모두 자연선택이 진화의 가장 중요한 추진력이라는 데 동의한다. 아마도 유일한 추진력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다음은 과학에서 말하는 법칙과 이론에 대한 엔하위키의 설명입니다. 


과학에서의 법칙 


과학(科學)에서 법칙은 경험적으로 입증된 인과관계에 대한 기술이다. 이러한 법칙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이 바로 이론이다. 예를 들어, "해는 동쪽에서 뜬다."는 법칙이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지구는 가만히 있는데 태양이 움직인다는 설명인 "천동설",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는 "지동설"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 둘 중 지동설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고, 지동설은 지구의 움직임은 물론 태양계의 움직임을 훌륭하게 설명한다. 또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이것이 유전법칙이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데모크리토스는 정액 등 체액이 자라서 닮는다는 판게네시스설을 만들었고, 토머스 모건은 유전자설을 만들었다. 우리는 어느 쪽이 옳은지 알고 있으며 이제 그 이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유전공학은 현재 매우 중요한 학문으로 자라났다. 따라서 법칙은 세상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기에 유용하고도 중요한 것이지만, 그렇기에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인식하기 쉬워 흥미를 가지기도, 그것을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 생겨나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런 이론이 생겨나도 위에 나온 천동설과 지동설의 대립처럼 법칙을 설명하는데는 난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다만, 그런 법칙을 일부라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 세워진다면 과학은 기술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과학에서의 이론 


말그대로 설명과 동의어. 다만, 체계적인 설명이다. 사실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론이다. 이론은 '사실', '입증된 가설', '법칙'들이 모여 하나의 설명 구조를 이룬것이다. 참고로 과학에서 '사실'이란 입증된 관찰결과를 의미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론이 갈고 다듬어져서 법칙이 된다고 알고 있기도 하지만 그 반대다. 법칙은 이론을 이루는 하위 요소 중의 하나일 뿐이다.
불과 며칠 전에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다.

["다시, 미국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한다. 원유 생산 기술의 혁신으로 미국에서 에너지 혁명이 일어난다는데... 그게 지금 유가 하락의 원인이고,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나라는 러시아고... 미국 참 대단하다. 금융 위기로 곧 망할 것 같았는데... 참... 시대를 진단하기는 어렵다. 어려워. 변수가 너무 많아.]

페친이 소개한 어떤 교수의 글을 읽은 소감인데, 그 교수는 대단한 꼴통수구에 미국 추종자라고했다. 그래도 글 내용이 꽤 그럴듯해서 혹 했던 것인데... 그 이후 읽은 유가 하락을 다룬 타임지 기사의 논지는 조금 더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급기야 오늘 접한 글은 급기아 "셰일에너지, 반짝 호황은 끝났다"


"셰일에너지 개발로 미국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2008년 500만 배럴에서 2014년 867만 배럴로 70% 이상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셰일에너지 개발을 두고 “셰일혁명”으로 일컫기도 한다. 석유화학 설비투자가 이어졌으며, 유전 시추가 늘어나면서 철강산업이 활기를 띄고, 저렴한 에너지비용으로 미국 제조업 전반이 혜택을 봤다는 것이 “셰일 혁명”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근거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금씩 상승하는 배경에는 셰일에너지 개발과 관련한 설비투자 증가가 한 몫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셰일에너지 개발 업체들이 줄파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활을 꿈꾸는 미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셰일에너지 개발업체들의 줄파산은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예고된 것이었다. 그것은 현재 셰일에너지산업이 갖고 있는 세 가지 근본적인 한계와 관련되어 있다.(...)"

설득력이 있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내리려면 조심해야 함을 새삼 느낀다. 역시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어봐야... 헛똑똑이가 되지 않으려면...

2015년 2월 9일 월요일

정윤수 선생 칼럼에 이런 인용문이 등장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세련되게 표현되어있다. [한국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이제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물질적 조건들이 갖추어졌다는 얘기다.]

요컨대 문제의 열쇠는 문제가 발생한 곳, 곧 우리 내부에 다 내장되어 있다. 저 19세기의 위대한 사상가가 말한 대로 문제는 “(그것의) 해결에 필요한 물질적 조건들이 존재하거나 그 생성 과정에 있을 때” 등장한다. 이를 직시하고 실사구시로 해법을 찾아낼 때 외부자의 따끔한 주사가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Marx가 한 이야기였다. 검색해 보니 꽤 널리 인용되는 구절이다. "정치경제학 비판에 부쳐" 서문. 깊게 공부하지 않은 티가 팍팍... ("문제"로 번역된 독일어 해당 단어는 "Aufgaben"이다. "과제"가 일차 의미인데... 우리말 어감상 "문제"도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하지만 좀 찜찜...)

원문은 이렇다.

"어떠한 사회구성 체도 모든 생산력이 그 안에서 발전할 여지가 있는 한, 결코 발전의 완료 이전에 멸망하지 않는다. 또한 보다 높은 새로운 생산관계는, 이것의 물질적 존재조건들이 구사회의 태내에서 성숙하기 이전에는 출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류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만올 자기에게‘ 제기한다. 왜냐하면 좀더 자세히 고찰해보면, 우리는 문제의 해결에 필요한 물질적 조건들이 이미 존재하거나 적어도 그 생성과정에 있을 경우에만 문제 그 자체가 동장하는 것을 항상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제의 해결에 필요한 물질적 조건들이 이미 존재하거나 적어도 그 생성과정에 있을 경우에만 문제 그 자체가 등장하는 것을 항상 알게 되기 때문이다."

"Eine Gesellschaftsformation geht nie unter, bevor alle Produktivkräfte entwickelt sind, für die sie weit genug ist, und neue höhere Produktionsverhältnisse treten nie an die Stelle, bevor die materiellen Existenzbedingungen derselben im Schoß der alten Gesellschaft selbst ausgebrütet worden sind. Daher stellt sich die Menschheit immer nur Aufgaben, die sie lösen kann, denn genauer betrachtet wird sich stets finden, daß die Aufgabe selbst nur entspringt, wo die materiellen Bedingungen ihrer Lösung schon vorhanden oder wenigstens im Prozeß ihres Werdens begriffen sind."

Vorwort, Zur 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 Geschrieben August 1858 bis Januar 1859. Erschienen 1859 bei Franz Duncker, Berlin.

 검색하면서 찾은 마르크스가 한 다른 이야기.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인용문은 위에서 인용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진화론의 아이디어이기도 하고. 진화는 항상 현재 주어진 상태에서 발생한 변이의 결과라는...

 "인간은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 가지만, 그들이 바라는 꼭 그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한 환경 속에서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주어진, 물려받은 환경속에서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칼 맑스, 『루이보나빠르트의 브뤼메르18일』(프랑스 혁명사 3부작, 소나무, p163)

 "학문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오직 피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학문의 가파른 오솔길을 기어 올라가는 자 만이 학문의 빛나는 절정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칼 맑스, [자본론] 프랑스어판 서문 중에서)
놀이학교를 다니는 딸이 무슨 발표회 비슷한 걸 했나보다. 딸이 가장 어리고 4,5세까지 있나 보다. 평소에도 수업이 계속 있다고 하고, 이번 발표회는 아마 일년여 동안 준비했던 모양이다.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또 예민해서 새로운 환경을 낯설어하는 편이라 염려되긴 했다. 하지만 놀이학교 자체도 크게 어렵지 않게 적응했다고 하고 - [물론 지금도 아침마다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고는 하지만 막상 가서는 잘 논다고...] - 그래서 새로운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막상 오늘 발표회에서는 무척 힘들어 했다고 한다. 밝은 조명과 객석의 시선을 받으면서 무대 위에 서 있는 상황이 낯설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왜 아이를 그런 자리에 있게 했을까. 그런 자리가 왜 필요할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연습한대로 잘 했으면 부모로서 기분이 좋았을까? 그랬을것 같긴 하다. 하지만 단지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괜히 시비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일까? 꼭 그런 건만은 아니다. 애초에 놀이학교 보낼 때부터, 또 발표회 같은 것을 한다고 했을 때 탐탁치않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식구들, 주위 사물 환경 익히는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너무 가르치는 것, 따라하도록 하는 것, 어떤 틀에 맞추도록 강요하는 것이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놀게 해주고 싶은데... 마음껏...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 상황, 환경 때문에. 도시에서, 또 부모가 낼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된 탓에... 게다가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서 집 바깥 활동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는 편이다.
1. 현상태에서 한 걸음 더... 그러려면 지금 상태를 더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무엇인가 기술하는 행위는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서 하나의 Variation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사회는 커뮤니케이션 재생산 체계니까]. 대부분의 학문적 기여는 부정적으로 선택된다. 무시된다. 몇몇 가설(Hypothesen)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부정된다(혹은 지지받는다). 가설이 검증을 거치면서 자리를 잡으면 곧 지식이 된다. 이 지식은 기존 지식체계의 일부로 편입된다.

변이-선택-안정(Variation-Selektion-Stabilisierung)

2. 대단한 기여를 할 것이라 기대하지 말 것. 그냥 무시되는 대부분의 가설, 주장 중 하나가 될 테니까.

1.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2월도 벌써 9일이다. ㅠㅠ

2. 내가 가끔씩 들르는 카페. 근처에서 가장 진한 커피. 오후에 마시면 잠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는. 오늘 아침에 카페인 욕구가 평소보다 더 강해서 들름. 공부방까지 오는 동안 많이 식어 버림. 매우 추운 날이라. 아쉬움.

3. Time지 칼럼을 읽었다. 10대 딸 이야이기인데, 얼마나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힘든지를 묘사하는 부분을 공감하면서 읽었다. 2돌 조금 더 된 딸을 둔 아빠로서... 그래서 애증이 수시로 교차한다.

4. 케이팝스타 이번 회 방송에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들었다. 이적의 노래라고. 자식에 대한 부모 마음을 마구 자극하는 노래. 어린 자식을 버릴 수 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까. 뭔가 박혔는지 아니면 내부에서 생겼는지  딸 손가락에 조그마한 점 같은 것이 있었다. 그 사이 그것이 꽤 커졌는데, 어제 딸이 손가락에 뭐가 있다면서 그 부분을 박박 긁는 것이다. 어찌나 안타깝던지. 자식이 아프면 부모가 대신 아프고 싶다는 얘길 종종 듣는데... 그 심정...
사람에 대해서건 어떤 사회적 상태에 대해서건 격한 감정 변화가 좋지만은 않지만, 무덤덤함은 사실 그보다 더 나쁜 상태인 것같다. 무덤덤함을 확인하고 슬플 때가 있다.

5. 문재인씨가 당대표 당선된 후 박정희 무덤에 참배를 갔나보다. 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라고 보고. 하지만 그런 식의 통합 행보는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하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같은 경우 정당 성격이 분명하다. 더 많이 가진 이들이나 혹은 그들을 동경하는 이들의 이해관계를 옹호하는 정당. "보수"같은 세련된 표현을 붙여주기에도 주저하게되는... 여하튼 그런 정당이라는 점이 분명하니까 선그를 앞두록 "복지" 운운하는 심정이 이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뭘하는 정당인지 불분명한 정당이 보이는 나름 통합을 지향한다는 행보는 좌충우돌로 보이는 것이다. 넌 누군지를 밝히는 작업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일은 개인이든 정당이든 사회든... 기초 중 기초다. 물론 모두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정체성을 확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겠지만, 그런 작업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6. 페북을 읽다보면 흥미로운 이야기, 주제, 책들이 수시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내가 흥미롭게 느끼는 방식으로 내 얘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는가 자책하게 된다. 내가 흥미롭게 느끼는 주제를 더 깊이 파고들 끈기, 용기, 뚝심이 없거나, 충분히 흥미롭게 들리는 재료를 가지고 있으면서 제대로 만들어 낼 기술, 능력, 지식이 부족하거나. "야구" "신앙과 과학" 같은 주제는 전자에 해당하는 것 같고, 루만 이야기는 후자에 해당하는 것 같다. 아마 이런 식의 고민 자체에 대해서는 그누구보다 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긴하다.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나름의 틈새시장. 대부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근근히 살아가지 않는가?

2015년 2월 7일 토요일

진화...

생물학적 진화 - 인류 출현 - 문화적 진화 (빠른 속도...)

사회의 진화는 분화로 설명. 세 가지 분화, 세 가지 사회 유형
1. 분절적 분화
2. 위계적 분화
3. 기능적 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