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9일 금요일

연예사회학 (1)

한예슬 사태로 다시 공론의 대상이 된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해서 다른 각도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사전제작이 최선인가? 사전제작을 못하는 이유가 제작비 때문인가? 질문을 바꿔보자. 시청자로서 당신은 사전제작된 드라마를 보고 싶은가? 글쎄...'그렇다'라고 선뜻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내 맘대로 해석...). 거의 생방송처럼 제작되는 드라마가 반드시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생방송 드라마의 장점은 꽤 많이 찾아낼 수 있다.
- '라이브' 공연이나 '리얼리트 프로그램'이 주는 현장감
-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서 극 전개에 이미 참여할 여지까지 있다. (참여지향적 시대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드라마 제작 방식 아닌가)
- 이번 사건도 그렇지만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사건이 기사화되면 드라마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등등.
한마디로 내용상 허구인 드라마의 이야기와 '리얼'인 드라마 제작현장의 이야기가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내는 효과!
내가 제작사라면 돈도 절약하고 홍보 효과도 얻는 이런 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그게 스탭과 배우들에게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강도의 노동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되어선 안되겠지만, 내 말은 사전제작만이 최선은 아닐 수 있고, 한국식 드라마 제작방식이 어쩌면 대중이 드라마나 여러 티비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현장감, 참여 등의 요소를 포함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면서 생각나는 게 '프로 스포츠', 예를 들어서 프로야구.
프로야구는 야구장 내에서 벌어지는 게임 그 자체에서 발생하는 이야기와 프로야구 경기, 선수, 선수단, 감독, 방송 자체 등에 대한 장외 이야기들이 버무러지면서 최대 효과를 만들어 낸다. 경기 자체로 즐긴다? 사회 현상으로서 야구를 보자면 그건 전체 야구 커뮤니케이션의 '밑밥'(혹은 '쏘스' [sauce가 아닌 source]) 정도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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