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어떤가? 집에 구렁이가 들어오면 경사로 쳤다. 왜? 뱀은 쥐를 잡아먹으니까.
쌀농사를 짓는 정착 농업 문명인 동아시아에서 쥐는 인간이 먹기도 모자라는 쌀을, 그 힘들게 1년 내내 온갖 정성을 들여야만 수확할 수 있는 쌀을 빼앗아먹는 최고로 얄미운 짐승이었다. 그 쥐를 잡아먹는 뱀은 당연히 인간에겐 이로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뱀은 그래서 중요한 문화상징이 됐다.
반면 한곳에 머물러 식량을 재배하지 않는 유목문명권에서 뱀은 사악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다. 신의 섭리란 동물들에게 다리가 있는 법인데, 다리도 없는 기괴한 모양이니 불길하게 보였고, 이런 관점은 기독교에서 아담과 이브를 유혹해 선악과를 따먹게 하는 악역으로 뱀을 캐스팅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 뒤로 뱀의 이미지는 정말 최악으로 낙착됐다. 그래서 <해리 포터>까지 뱀은 주구장창 최악의 상징이다."
내가 즐겨 찾는 한겨례 구본준 기자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이다. 무식해서 용감해지지 않으려면 - '하나님, 서울시민 다 투표하게 하소서' 같은 기도를 한다던지... - 마음을 열고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