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9일 금요일

난 생각 없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좀 유하게 표현해서!). 운동은 몸으로만 하는 게 아니거든. 절대! 네버! 특히, 야구같은 경기는 정말 지적이고 매우 심리적인 스포츠다. 공 하나 하나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런 상황의 변화를 읽고 그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는 선수들, 감독들을 보면... 참... 한심하다 (물론 그 상황, 플레이에 대한 전문적 해설이 그런 판단을 하는 게 결정적이 도움이 된다 [해설가 중 허구연, 이순철을 높게 평가한다]. 내가 야구를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생각없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는다. 이전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다. 타고난 야구 지능이 떨어지면 학습 능력이라도 있어야할 텐데 둘 다 모자라는 경우는 정말이지 '민폐'다. 야구를 보다보면 그렇게 호/불호가 생기는 건 인지상정이고, 중계 사이트 '응원글' 남기는 곳은 그런 감정이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배설되는 아주 지저분한 공간이다. 때론 내가 하고 싶은 얘길 대신 해주니 속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결국 남는 건 씁쓸함이다.
도대체 그들에게 그런 악담, 저주를 퍼부을 권리를 누구에게서 부여받았단 말인가? 공인? 그 알량한 공인 타령? 공인이기 이전에 그들도 인격이다. 인간이다. 야구장 바깥에선 하나같이 모두 귀한 자식, 부모, 남편이다.
비록 직접 대면하진 않는 '공인'이라 할지라도, 때론 그들에게서 보고싶은 것만 볼 지라도, 그들과이 관계는 Ich-Es가 아닌 Ich-Du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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