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1일 수요일

요즘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헨리 나우웬의 "Bread for Journey"를 읽고 있다. 매일 묵상용으로 쓴 짧은 글 모음이라 길지도 짧지도 않은 그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기에 딱 좋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이 있는데, 오늘 읽은 내용이 특별하게 다가와서 일부 옮겨 놓으려고 한다.

생명과 죽음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The most important question is not 'Do I kill?' but 'Do I carry a blessing in my heart or a curse?' The bullet that kills is only the final instrument of the hatred that began in the heart long before the gun was picked up."

수십명을 죽인 노르웨이 테러범 베링 브레이비크도 총을 쏘기 이전 오랜 시간 동안 그 속에서 증오오 미움을 키워왔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욱'하며서 '성질'이 나온다면 - 예컨대 다른 운전자들이 내 신경을 건드릴 때나, 내가 응원하는 팀이 정말 '거지같은' 플레이를 할 때 등등 - 그 이전에 내 속에 쌓여 있던 이런 저런 미움이 발하는 걸 게다. (실제로 총을 들지 않았더라도 미움은 그 자체로 이미 살인이다).

"But God asks us to choose life and to choose blessing. This choice requires an immense inner discipline. It requires a great attentiveness to the death-forces within us and a great commitment to let the forces of life come to dominate our thought and feelings"

훈련 밖에 다른 길이 없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미움과 살의의 뿌리가 어디에 닿아있는지 살펴보면서, 또 마음과 감정의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훈련시키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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