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붉은...
라디오... 유희열...
오늘은 음악을 계속 들려주는 날... 재수...
윤종신, 장기하와 얼굴들에 이어 디어 클라우드...
맥북에어... 날렵해서 무릎 위에 놓고 치기 좋은...
열린 창문... 9층...
맞은 편 52동... 어둠 속 창문을 통해서 나를 향하고 있을지 모를 시선...
초가을 바람...
적당히 듣기 좋은 자동차 지나치는 소리...
신호등으로 양 쪽이 막힐 때 찾아드는 조용함...
4분의 1 정도 보이는 달...
저 멀리엔 하얀 십자가...
그리고...
오늘... 아니 어제 겪었던 여러 일들...
내일... 아닐 오늘 해야 할 일들...
앞으로 수개월 내에 해야 할 일들...
그리고 내 나이...
갑자기 찾아 온 가을이, 그래 이건 분명히 가을이야, 무척 당황스러움...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거든...
손님을 태울 수 있음을 알리는 빨간 표지가 선명한 택시들...
이 시간에 누굴 태울 수 있을까...
아, 어쩌면 방이동 먹자골목 쯤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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