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을 때가 오히려 쉽다. 한 번 서고 나면... 선 상태를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거나 다시 넘어질 수도 있다.
민주주의가 그랬고, 노동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 인권, 생명윤리 등이 그렇다. 민주화를 목표로 삼을 때는 적도 분명했고, 지향해야 할 바도 분명했다. 하지만... 87년 이후 제도적 민주주의가 도입된 이후... 상황은 더 혼란스럽다. 노동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 등도 시작 단계에선 어렵지 않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 워낙 배제되던 분야라서 적어도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는 정당한 일로 여겨졌다. 시간이 흘러서... 그런 운동도 제도화되고 자리를 잡으면... 영향력을 발휘하고, 이런 저런 삶의 영역에서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정당성, 공감대를 확보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리가 잡힌 이후에는... 분명한 목적을 지향하던 시기라면 무시되었을 사건들이 위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민주화 세력, 시민단체의 도덕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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