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할아버지가 이런 말을 남겼나 보다.
„Wer lange bedenkt, der wählt nicht immer das Beste.“
어떤 이가 이 말을 '장고 끝에 악수둔다"라고 아주 상쾌하게 번역했다.
이 아침... 논문 때문에 여러 모로 불안한 마음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말이다. 아픈 곳이 찔리는... 여러 갈래 길을 다니다보면 최선의 길을 찾겠지 생각했는데,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시작한 자리에 서 있는 듯한... 그냥 좌고우면하지 않고 처음 생각한 길을 쭉 갔더라면...
하지만 그런 옵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내게 있어서 아주 낮다. 왜? 그러지 않는 게 나고, 그리고 바로 그런 점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내 정체성을 포기하는 변신을 시도해서 얻을 수 있는 것 잃을 수 있는 것을 계산해 보면 답은 나온다.
여하튼... 그래도 이제 bedenken은 참으로 lang, lang했다. 충분하다. 충분하고도 넘친다. 구겨넣어서라도, 주물주물해서라도 뭔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관심사를 다룬 영어 서적을 주문하려다 생각을 바꿔 먹었다. 이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학문과 관련된 책을 주문하지 않으리라... 더 넓히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가지고서 정리하리다. 그리고 안철수가 했던 것처럼... 내 책상을 깨끗하게 치우고서 다시 시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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