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질서의 핵심은 신분제도에서 해방된 인간들이 사회적 질서 자체에서도 해방되어 사회의 환경으로 밀려난 일이다. 사회는 이제 인간이 아닌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재생산으로 지속되는 질서로 이해된다 (cf. 영화 '매트릭스'). 인간의 물질적, 실존적, 정신적 상태와 상관없이 사회는 지속되는 어떤 면에서는 '끔찍한' 그런 상태인 것이다. 이것이 루만이 그려내는 현대사회의 모습이다. 물론... 그런 질서라도 제대로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최소한의 윤리, 규범, 규칙, 상식, 원칙 같은 것들이 마련된다. 인권이 대표적이고... 하지만 그런 가치들은 대부분 추상적이어서 그 자체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일만한 것들이지만, 실제로 적용하려고 하면 어떤 가치를 더 중시하느냐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등 뚜렷한 한계를 보인다. 여하튼... 그럼에도 이 상태로의 진화되는 과정 자체는 그 이전의 야만적인, 폭력적인 상태에 비하면 진보라고 부를만 하다. 여전히 야만적, 폭력적 상황이 지배적인 지역들이 아직 많이 있고, 그 지역의 관점에서 보면 위에서 기술한 현대적 질서는 심지어 '이상향'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근대적 질서는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인간의 소외 문제, 배제 문제, 인간의 정신, 영적 문제를 반영하지 못하는 질서... 그렇다고 근대 이전, 다시 주술화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비록 전근대의 부정이 근대라면 근대의 부정은 전근대와 유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그저 회귀가 아닌 새로운 차원일 수밖에 없다. 근대 이후를 상상하는 견해를 통틀어서 탈근대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사회학적인 버전들은 좀 심심하고, 겸허하다. 좀 과감하게 탈근대를 '영성의 시대'로 정의하면 어떨까. 그것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도...
영성의 시대는... 근대 사회학의 언어로 표현하기는 힘들 것이다. 사회학 자체가 근대적 틀을 벗어나지 않은 한... 아쉬운대로 근대 사회학이 기여할 수 있는 바는 영성의 시대로 문명사적 전환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근대의 한계를 보여주는 데 있을 것이다. 인간의 소외를 가져오는 합리화, 특히 체계합리화...
근대적 질서의 단초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다만, 가치, 감성, 공감, 인정 같은 요인들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언급하는 견해 정도...
일단... 과학과 관련해서 가치, 책임 등 정서적 측면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견해는 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도덕적 혼란을 야기한다. 왜? 가치의 다양성을 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윤리는 그런 혼란을 처리하기 위한 한 방편이다. 특히 제도화된 윤리, 법 등등. 하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임시방편일 뿐이다. 쉽게 윤리의 사소화, 형식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연구의 결론은 딱 여기까지!]
영성을 포함하는 그리고 살리는 과학 관련 질서는 무엇일까? 지금의 과학은 완전히 재편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기업화된 과학, 의학... 의료적, 기계적, 개인주의적 생명 이해...
대안적 과학, 의학이 필요하다!! 영성이 깃든 그런 의료, 의학, 과학!! 근대적 질서를 뛰어 넘는.... 기능적 분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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