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8일 수요일

이 아침... 왠지... 집중이 잘 안된다.
남들은 여전히 덥다고 하지만... 난 한여름의 기운이 꺽이는 낌새를 예민하게 포착해내고선... 심지어 그 속에서 가을 냄새까지 맡아 내고선... 하여... 내 마음 한 켠은 벌써 서늘해지는 것이다. ㅠㅠ
어쩌랴... 대안이 없다 대안이... 다른 방법이 없다 방법이... 이런 감상(感傷)도 사치인 것을...

요즘 오며가며 지하철에서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읽고 있다. 아니... 묵상하고 있다. 구구절절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예를 들어...


무엇이 남는가

정치가에게 권력을 빼 보라
무엇이 남는가

부자들에게 돈을 빼 보라
무엇이 남는가

지식인에게 명성을 빼 보라
무엇이 남는가

빼 버리고 남은 그것이 바로 그다

그리하여 다시
나에게 영혼을 빼 보라
나에게 사랑을 빼 보라
나에게 정의를 빼 보라

그래도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그래도 태연히 내가 살아간다면

나는 누구냐
나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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