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일 수요일

리영희, 이원복의 책을 보면서 많이 놀란다. 해방 이후 세계 정세 속에서 남한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 비로소 느끼기 때문이다. 남북한 현대사도 참 기구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현대 역사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다. 동남아 국가들은 가로세로 세계사 1권이 다루는 발칸반도 국가들에 비해서 인구수가 훨씬 많다. 근현대 이전의 역사에 대해선... 그닥 흥미로운 얘기들이 없다. 세계사적, 혹은 지역사적 임팩트가 적다는 얘기겠지. 하지만...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 확보의 대상이 되면서부터 얘기가 달라진다. 탈식민지 과정도 지극히 어려웠지만, 그 이후 독립국가로서 국가의 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도 그야말로 어려웠다. 대부분 군부 독재 등을 겪었고... 다른 점이 있다면 남한의 경우 적어도 한국전쟁 이후엔 좌우 갈등이 그리 크지 않았다. 북한의 존재 때문에 좌파의  싹은 애초에 자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갈등의 핵심은 군부독재에 대한 민주화 운동 정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좌우대립의 역사는 극적이다. 물론 순수한 좌우 이념대립이 아니라 인종간, 종교간, 계급간, 식민지 경험 등이 섞여서 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양상이었지만... 이 지역을 식민지로 삼았던 유럽 국가들의 만행도 곳곳에 등장한다. 여하튼...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 흥미로운 사실들을 두서없이 몇 가지 정리해 놓는다.

- 인도네시아 1965년 9.30. 쿠테타 이후 수하르토 정권은 40여만 명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살해함. 대부분 자바, 발리 주민. 수하르토의 이념 판차실라, 인노네시아식 민주주의. 박정희의 '한국적 민주주의'는 사실 그리 독창적이지 않다는... 아, 실제 박정희는 인도네시아에서 1972. 10월유신 모델을 찾았다고 하네.
수카르노의 교도민주주의(guided democracy), 수하르토의 판차실라.
-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동쪽 끝, 섬나라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인종적으로 복잡하고, 종교의 영향을 덜 받았다. 종교, 강한 왕조에 대한 기억처럼 사회를 묶는 힘의 부재로 동남아시아를 주름잡던 역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16세기 초 에스파냐의 침략 이후 필리핀 역사가 시작되고 가톨릭을 믿게되어 현재 인구 80% 이상이 가톨릭 교도. 펠리페 2세의 이름을 빌려 필리핀이란 이름을 붙임. Felipe -> Filipin -> Philippines. 1898 에스파냐로부터 독립 선언, 미국-에스파냐 전쟁, 1901 미국 식민지. 1935. 필리핀 연방정부. 1965. 마르코스 취임. 마르코스의 독재는 경제를 망가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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