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4일 일요일

공부총량 불변의 법칙

"경험 -> 이론세우기 -> 검증 -> 이론 확인 --> 공리, 법칙".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정립'한 법칙 하나가 있다: 이름하야 "공부총량 불변의 법칙". '공부량'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양화시켜 계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특정한 단위 내 개인 공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 하루나 1주일 단위로 실험해 본 결과이지만, 1달 혹은 심지어 1년 단위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일 기준으로 오전에 놀았다면 오후, 저녁에 집중하게 되고, 1주일 기준으로 주중에 놀았으면 주말에도 공부가 잘 된다는 것이고, 결국, 1일, 1주일 단위로 보면 전체 공부양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1일, 1주일 단위의 적용사례는 바로 내 생활 자체되겠다. 이 이론이 널리 알려진 이후 한 건의 반증사례가도 제기된 적이 없어서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는 법칙의 첫 예외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음. 널리 알려져 있다는 말은 과장이긴하다. 법칙의 발표가 점심시간 동안 Uni 와 FH 를 오가는 동안 이뤄진 그 대화 상황에서 이루어졌으니까. ㅎㅎ). 이 이론은 최근 이 착상을 확장한 결과 1일, 1주일이라는 사소해 보이는 단위를 넘어서서 수년 간의 단위에도 적용될 수 있는 사례가 발견되어 이론 적용의 범위가 기대 이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사례는 바로 군제대후 복학한 대학생들. 이 법칙에 따르면 '복학생들의 엄청난 공부량'도 바로 군대라는 수 년 간의 공부 공백기라는 변수도입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학계는 공부 총량의 개인차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가지 이론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뇌 용적 한계설' 과 '양심설'이 그것이다. 뇌용적설은 인간이 저장,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개인적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설명인데, 개인차를 유전 등 외부적인 원인에 돌리는 것으로 공부양이 적은 이들이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심설'은 이런 유전환원론을 거부하는 사회구성주의라는 인식론에 기초한 이론으로, 공부에 대한 압박이 특정한 심리적 메카니즘을 형성해서 - 양심이라고 표현된다 - 그것이 공부 집중력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공부에 대한 압박의 원인을 시대상황, 부모님의 기대치, 개인의 비전 등 다양하게 언급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그 변수들의 상관관계에 대한 설득력있는 모델을 나오지 않았다.
흠흠. 이상,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에까지 줄창 논 것에 대해 일요일 오전 컴 앞에서 양심찔려하는 한 늙은 학생의 신세한탄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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