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5월 9일 금요일
과학적 불확실성
광우병 관련 논점 중 하나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광우병 사망자가 200여명이라는 것. 이는 '광우병 걸릴 확률은 벼락맞을 확률보다....' 이런 진술로 연결된다. 하지만 - 언제나 그렇듯 - 전혀 다른 주장도 있다. 이 인간 광우병이라는 것이 치매 증상과 원체 유사해서,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은 아주 젊은 사람들 외에 한 4~50살만 넘어가도 그냥 치매로 치부된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 "‘매드 카우보이’ 라는 책으로 유명한 하워드 라이먼"가 이런 근원으로 인용되고 있다 (아카데믹 과학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대개...).
미국에는 450만 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있는데, 피츠버그 노인병원이 예일대와 함께 사망한 치매 환자들의 뇌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의 13%나 되는 노인들이 치매가 아니라 사실은 인간 광우병 증세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이 13%를 450만에 대입하면 물경 50만 명이 넘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사실은 광우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는 말이 되어 버린 것. 이상은 영국에서 살다 온 것 말고는 광우병과 별 관련 없을 이가 딴지에 (이런 것도-)칼럼이라고 올린 글의 앞부분 내용이다 (딴지스럽긴 하다). 이런 건 참 '광우병 괴담'스럽다. 그 피츠버그 노인병원과 예일대 연구 내용을 직접 알아봐야 할 것 같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저런 딴지스런 진술로 그들의 연구가 해석된다는 걸 알면 분명 펄쩍 뛸 거다. 과학은 좀 과학으로 놔두면 안되나. 우리의 네티즌들 황우석사건 때 모두 줄기세포연구 전문가가 되더니 이제는 다들 광우병 전문가들로 전향하시는구나. 그 배후에는 ... 음... 내가 보기엔 ... 언론과 정부가 있다. 의도적으로 함량미달 기사들을 양산하거나 어설프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 우리 '네티즌'들의 탐구욕, 어린 시절 이후 숨겨져 있던 '과학'에 대한 열정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러다 그 중 몇이라도 전문가의 길로 나서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지식사회로 가는 길에 어쨌든 도움이 되는 일 아닌가.ㅎㅎ 안타까운 일은 '진짜' 전문가들 쪽 사정도 크게 나아보이지 않는다는 점. 아, 전문가다운 발언이 희귀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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