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5일 월요일

그 때 그 사람?

미제 쇠고기 수입 반대를 요구하는 촛불시위 등 각종 집회가 열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촛불시위가 드문 드문 벌어진다. 효선,미순 사건, 노무현 탄핵반대 까지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허나 광기 서렸던 황우석 지지자들의 그 촛불시위를 경험하고선 촛불 왠지 반갑지 않다. 거리에 나서진 않았지만 디워 옹호자들의 그 열광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진리는머릿수로 결정되지 않는 법임을 각인시켜 준 계기였다. 이번 쇠고기 협상에 문제가 많은 건 분명한대 이 무리들이 그 때 그 무리들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왠지 씁쓸해진다. 일종의 '학습효과'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촛불집회(혹은 촛불시위, 촛불문화제? 어떻게 이름붙이느냐가 [naming] 벌써 '정치'행위다, im Sinne von 2MB)의 발생 구조를 좀 더 복합적으로 볼 필요는 있다. 그 사람이 그 때 사람? 분명히 아닐 것이다. 최근 '쇠고기 사태'(내 나름으로 이름붙여본다)의 원인으로 들 수 있는 두 가지 (진중권). 우선 그 동안 쌓이고 쌓였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쇠고기에만 촛점을 맞추어 대응하면 이 불 끄기 힘들다.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다른 이유는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두번째,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의견을 들고 서로 싸우는게 정치이고 대신해서 싸워달라고 선거를 통해 국회를 만들어 놓은 것인데 그들이 그런 역할을 못할 때 '사람들'(민중, 대중, 시민, 10대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는 것이다. 여하튼 대중의 집단적 의사표현 방식은 6-8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과 확연히 달라졌다. 운동에 지속성을 부여해주던 "민주화"라는 이슈가 사라진 지금 우리는 새로운 저항양식을 관찰하게 된다. 이슈에 따라 다른 대중이 조직된다. 노무현 지지자들이 ‘황빠’, '디빠'로 전환하기도 하는 것이다. 투쟁으로서의 정치 시대가 지나가고 있고 '놀이로서의 정치' 시대가 열렸다고도 진단한다 (진중권). 촛불시위가지고 사회운동의 변화에 대한 재미있는 논문을 쓸 수 있겠다. 사회운동 연구하시는 분들 뭐하시는가? 이런 것 다룬 논문, 설마 있겠지, o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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