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7일 수요일

1. 다양한 분야,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내가 읽고 싶고 알고 싶은 학자, 주장, 책이 다양한 것은 또 아니다. 최근 올 해 나올 책들을 소개하는 글들을 몇 읽었는데 참으로 으리으리한 저자의 으리으리한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은 거의 없었다. 아니 아직 한 권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 이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 도대체 뭘 알고 싶은 거지?
(1) 일단... 역사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역사적 사실들, 해석들...
(2) 언어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특히, 동서양 고전어에 대해서... 글쓰기, 언어학 등에 대한 관심도... 고종석을 그래서 좋아한다.
(3)  신학, 신앙에 대한 관심도 크다. 성경 해석, 신학 등에 대한 책들은 꾸준히 읽고 있다. 최그엔 새물결플러스 책들을 자주 사는 편.
(4) 시는 좀 덜한데 소설에 대한 관심도 늘 가지고 있다. 많이 읽진 못하지만... 영화, 미술 등에 대해서 갖는 관심과 비슷한 종류인 것 같다. 역사와 예술이 결합된 예술사, 미술사 같은 책들도 매우 좋아한다.
(5) 사회이론, 철학에 대해서는... 우선 현대 사상, 철학은 잘 안 읽게 된다. 루만과 그와 연결된 사회이론, 철학을 제외하면... 고전사회학자들 대한 관심은 있는 편이다. 베버, 짐멜, 맑스 정도. 근대 언저리의 지성사, 사회사상사에 대한 관심도 큰 편이다. 반면  아리스토렐레스, 플라톤 같은 고대철학자들도 별로... 칸트는 좀 더 제대로 읽고 싶긴 하다. 푸코도 좀 더... 뭔가? 근대, 근대성, 근대인에 대한 관심인가?

어쩌면 이 모든 관심사의 교차점은 "나"인 것 같다. 나의 정체성, 그리고 나를 둘러 싼 환경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 알고 싶은 욕망... 그 정체성의 핵심을 '근대''근대성'이라고 보는 것 같고, 역사적 맥락에서 그 근대성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서, 이리저리 튕겨져 나가는 최신 이론, 철학의 흐름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는 것이다. 근대성을 직접적으로 다룬 학자들이 아니라, 그것을 기초로 이차, 삼차적 해석을 덧붙이는 저작들은 지금 상태로선 소화하기 힘든 것이다.

2. 딸의 짜증이 요즘 부쩍 늘었다. 집 밖으로도 잘 안나가려고 하고... 긍정적인 일에 대해서 누구 덕분인지 굳이 따지지 않지만, 부정적으로 보이는 현상, 결과에 대해선 누구 책임인지 따지게 된다. 인지상정이다. 늘어난 딸의 짜증의 원인이 뭘까? 누구 탓일까? 겨울이라서 너무 집에만 있게 했나? 좋아지겠지? 양육자들 간의 긴장, 짜증도 함께 늘었다. 내 탓도 크다.

3.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더 긴장, 집중해야 한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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