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딸을 야단쳤다. 칭얼거림, 어른 말 안 듣기 등의 정도가 요즘 심해진 듯해서 벼르고 있다가... 딸 야단치는 것은 여러 이유로 마음 불편한 일이다.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그 권위적 어른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내실 때 아버지 얼굴이 생각난다. 내가 꼭 그런 얼굴이었을듯.... 나를 바라보는 딸의 마음이 꼭 내 어렸을 때 바로 그 마음일 것 같아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빠 눈치를 보게 되고, 아빠를 불편한 존재로 여길 것 같아서... 큰 소리내고 얼굴 붉히는 일 없이 그냥 알아서 예쁘게 잘 커주면 좋으련만... 세상에 그런 일은 없으리라. 이 불편한 상황에서 나는 좀 달리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 오늘 또 확인된 것이다.
2. 후기: 이틀에 거쳐 모든 세 번 야단을 쳤다. 흥미롭게도 세번째 야단 이후론 오히려 딸과 더 친밀해졌다. 독일에 다녀온 이후로 좀 멀어졌는데... 딸이 아빠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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