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9일 월요일

페북에서 얻은 이야기를 모아둔다.

I. 성경보다 크신 하나님.

"6. (좀 더 도발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성경이 클까,하나님이 크실까? 당연히 하나님이 더 크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성경 내용과 의미를 달달 꿰차면 그걸로 하나님을 모조리 다 파악하고 해독한 줄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런 이들은 성경을 하나님과 동등한 수준에 놓든지 혹은 하나님을 성경에 가두는 자들이다.

7. 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그 '모든'이란 말은 인간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이란 뜻이지, 하나님에 관한 모든이란 의미가 아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하나님은 성경보다 더 크시다. 그러니 심지어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66권을 완벽하게 주석하고 주해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아는 하나님은 하나님 자체가 아니라 그가 알 수 있는 만큼만의 하나님이다.

8. 그러니 기도 좀 한다고, 성경 좀 읽었다고, 신학공부 좀 했다고 마치 자신이 하나님 쌍둥이라도 되는 듯이 설치는 일을 조심해야 하다. 이것이 교만 중에 가장 큰 교만이다.

9. 내가 아는 하나님은, 말 그대로 내가 알 수 있는 만큼의 하나님일 뿐이다. 우리는 진리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부스러기를 소유할 뿐이다. 그리고 내가 갖지 못한 진리의 다른 파편을 다른 사람이 갖고 있다. 그러니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신앙과 신학적 입장을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성경과 비교하여 어느 것이 더 합당한 것인지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10. 개혁주의, 복음주의, 정통주의, 진보주의 등등 모든 '주의(ism)은 말 그대로 하나의 (해석학적)입장에 불과하다. 거기에 절대성을 부여하는 순간, 그것은 곧바로 우상이 된다. "나 외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말씀은 모든 신학적 입장 혹은 진영에도 해당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김요한)


II. 제국주의 대한민국


"제국주의? 한국인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스스로를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윤해동은 거의 10년 전부터 조선인들은 제국 내에서 이등국민으로, "새끼 제국주의자"로서 동남아에서 다른 민족들을 '핍박'하는 제국주의자로 행동하고 기억되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나온 안병직의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에서도 배경이 버마인데 조선인이 버마 노동자들을 부리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나오는 조선인들은 엄연히 "제국의 일원"이지 핍박받는 식민지인이 아니다. 동남아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매우 안 좋다. 내 기억으로 리콴유도 그의 자서전에서 한국인들이 매우 거칠고 위압적이라 첫인상이 별로 안 좋았다고 언급했었다. 일본인이 될 수 없는, 하지만 동시에 일본인이 되고자 했던 "새끼 제국주의자"로서의 한국인들의 정신세계는 지난 60년의 역사서술에서 사장되어버렸다. 우리는 당연하게도 우리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 동남아 노동자들을 학대하고 착취한다. 예전에 시사인의 어떤 기사를 읽다가 해외에서 한국 기업이 현지 노동자들을 현지 정부에게 요청해 군을 동원해 탄압하고 노동착취하고 그런 일이 있다는걸 발견했다. 현지 노동자의 인터뷰에는 "그래도 한국은 우리와 같이 식민지 경험이 있으니 우리를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과연 한국인들이 그런 "양심"이 있는가? 이미 타국의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제국주의적 면모를 지닌 한국이 과연 가해자로서의 반성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를 피해자로 규정함으로써 스스로의 도덕성을 너무나도 손쉽게 정당화하지 않는가? "새끼 제국주의자"로서의 정신구조는 어떻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가? 뭐 이런게 나는 궁금한 것이다.. 2등 국민이면서 동시에 1등 국민을 열망했던 그 복잡한 내셔널리즘적 욕망이 과연 없어졌는가?"(만석)

댓글 중.. .

저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박노자 선생이 본인의 책들에서 1세계 중심부를 갈망하는 1세계 주변부로서 대한민국사를 많이 언급했지요. 저도 만보산사건과 민생단 사건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구요.(이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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