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 간의 월드컵 경기를 보았다. 몸이 좋지 않아서 사무실 나가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은 터라... 집에서... 세 방송국이 모두 중계를 했는데 해설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차범근 씨의 경우 너무 격앙되어 있어서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 내용도 썩... 캐스터 1인, 해설 2인, 모두 세 명이서 방송하는 경우엔 산만한 느낌을 갖게 한다. (MBC - 송종국, 안정환, SBS - 차범근, 차두리). 내 결론은 KBS. 이영표! 현역 때 별명이 꾀돌이 였던가? 차분하지만 듣기 좋은 적당히 높은 톤인데다, 해설 내용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고 또 정확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어떤 전략, 전술도 다 소용이 없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공감했다. 어디 축구만 그럴까. 인생이 다 그렇다. 나만해도 감기몸살 때문에 어제 오후부터 아무 것도 못하고 있질 않은가. 지금은 약기운 때문인지 좀 낫다. 게다가 딸은 프로그램 참석하러 엄마와 함께 집을 비우고 있고. 모처럼 찾아온 평화와 안정의 시간... 딸은 잠을 자지 않는 한 계속 움직이고 같이 놀아주기를 요구한다. 특히 할머니는 조금도 못 떨어지게.... 그래서 어제는 야단을 좀 쳤다. 어머니는 두 둘도 되지 않은 아이에게 무슨 야단이냐고 하시지만.... 내가 보기엔 벌써 어지간한 상황 판단은 다 하는 것 같고, 칭얼거림, 떼씀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아서 그냥 놔둘 수가 없었다. 크게 효과가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벌써부터 이런 문제들이 생기니 괴롭기도 하다.
(이영표 해설에 대해서는 다음 글 참고: "월드컵 중계, 이영표만큼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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