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年易老學難成
2014년 6월 28일 토요일
페친 김광현 님의 이야기. 블로그에서 가져옴. 말을 할 수 있어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아는 것이 없거나 정확하지 않으니 말이 안 나오는 것이다... !!! 가슴깊이, 가슴아프게 공감...
智慧(wisdom)는 知慧라는 한자도 함께 쓴다. 지혜라는 말의 뜻을 사전에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고 풀이한다.
'智'라는 한자는 안다는 '知' 밑에 말한다는 '曰'을 붙인다. 이것은 아는 것을 말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선뜻 말을 못하는 것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시나 내가 말을 해서 무슨 말을 들으면 어쩌나라든가 무슨 말을 해도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닐까 하는 것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이다. 아는 것이 없거나 정확하지 않으니 말이 안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아는 것은 아는 것으로 끝내면 소용이 없다. 아는 것은 '말해야' 한다. 곧 아는 것은 입부터 시작하여 행동으로 옮겨야 슬기가 생긴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행동 중에서 그래도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행동은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슬기를 얻으려면 가장 쉬운 말부터 해야 한다. 다만 말하려면 앎, 지식이 있어야 한다. 알지 못하면 지혜도 안 생긴다.
'知'라는 글자는 화살(矢)이 입(口) 가운데를 꿰뚫는 것이다. 더군다나 입 구(口)는 사각형이고 네 방향이라는 뜻도 있으니 네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무엇의 한가운데를 뚫는 것이 앎이다. 그러므로 가운데를 맞는 것만이 아니고, 그 가운데가 네 방향으로 펼쳐질 수 있어야 한다. 識은 言 + 音 + 戈가 합친 글자다. 말이라는 진리(言)가 들려주는 소리(音)를 듣고, 창(창이라는 뜻의 戈<과>)을 들고 무언가를 찌르듯이 사리를 분별하는 것을 말한다.
智慧의 '慧'라는 글자도 재미있다. 慧는 彗에 心을 붙여 쓴 것인데, 彗는 '빗자루, 쓸어버리다, 털다'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마음에 있는 이상한 잡스러운 것들을 쓰어버린다는 뜻이다. 또 빗자루인 '彗'는 丰(예쁠 봉 또는 우거지다 봉)이 두 개나 꽂여 있다. 무성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彐(계, 돼지머리, 고슴도치머리)는 다른 말로 '튼가로왈'이라고 하는데, 말하는 것 曰의 왼쪽을 터버린 것이다. 무성하게 난 풀과 같은 잡동사니를 쓸어버리 듯이 말을 하되 어떤 고정된 관념에 닫혀 있지 말고 다른 한 변을 터서 식별하여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마음(心)과 합하는 것. 이것이 슬기(慧)다.
결론:
그러므로 智慧는 화살이 네 방향으로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바의 한가운데를 뚫어 알고 있는 바를 말부터 내어 행동으로 옮기되, 쓸데 없는 어딘가에 갇히지 말고 쓰러버리듯이 열려 있는 마음이 智慧라는 것이 된다.
또 智慧와 知慧로 한자를 쓰지만 슬기는 智慧가 더 가깝다. 知慧는 지식을 깨닫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智慧는 지식을 말로 표현하는 것 곧 지식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을 강조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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