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트 기거렌처, 막스플랑크협회의 인간개발연구소 소장의 책 "생각이 직관에 묻다"에 대한 페북 논의 중. 페친 전진권 님의 이야기가 유익해서 모아 놓는다.
"제가 보기에 기그랜저 형님은 강승욱님의 질문에 어느정도 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분의 heuristics 나 bounded rationality 개념은 ...님이 생각하시는 어느정도 확신을 가지게 되었을 때 직관을 믿어야 되느냐하는 식의 사고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거에요.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그렇게 많은 정보를 가지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보가 많으면 오히려 오류를 늘린다는 거지요. 우리는 적절한 직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건 진화의 결과로 얻은 것이죠) 그걸 잘 활용하는게 오히려 좋다는 거죠. 물론 충분한 정보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직관이 필요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겠죠.
"과학적 통계보다 직관이 더 정확하다는 증거가 책 내용의 태반인데요? 책을 안 읽어보셨나요? 불확실성이 짙은 문제(사회, 교육, 의료 등등)에 대해서 통계는 그리 신뢰할 만하지 않죠. 그게 정확하다면 주식 시장에서 망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 주식시장에서도 데이터로만 판단해서 주식을 사고 파는 프로그램이 감이나 직관에 의존하는 사람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데요?
"어떤 자료를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요? 설마 프로그램 매도가 순수하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돌아간다고 하시는건 아닐테고...다 인간의 직감이 들어가는 거지요. 물론 그런 프로그램이 시도되지 않은 건 아니죠. 블랙-숄즈 방정식을 만들어서 1997년 노벨상을 받은 분들이 그 방정식을 이용해서 주식을 거래했죠.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요. 처음 몇년은 잘나갔으나 한방에 날아갔습니다. 경제가 불안정해지자 바로 파산했죠. 그 회사가 망한게 최근 금융위기의 시발점 중 하나입니다(http://en.wikipedia.org/wiki/Long-Term_Capital_Management를 보세요).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누가 뭐래도 워렌 버핏이죠. 그는 수치를 보고 투자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죠. 기거랜저의 책에서 버핏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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