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6일 목요일

최장집 교수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 현시점에서 '자유주의'와 '공화주의'를 대안으로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은 이유를 설득력있게 설명했는데, 그건 현실을 직시해서 얻은 결론이었다. 최 교수의 그런 태도에서 배울 점들이 있다. (다만 정당정치를 대안으로 강조하는데 대해선 불만이다. 그건 오히려 교과서적인 태도 아닌가? 현실에 기초한 대안이 아니라?) 여하튼 현실에 대한 강조는 그의 다른 책 "어떤 민주주의인가"에서도 관찰된다.

"민주주의나 자본주의 시장경제처럼 큰 사회적 현상들의 경우,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그 내용을 자신의 문제로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때가 많다... '경험된 민주주의의 현실'이라는 기초 없이 민주주의를 책을 통해 상상으로만 이해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 민주화 이전의 민주주의... 당시까지만 해도 민주주의는 권위주의라는 현실에 대한 안티테제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막상 민주화가 되고, 민주주의가 정말로 우리가 대면하는 현실이 되고 나니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제야말로 현실의 경험의 기초 위에서 우리는 어떤 제도를 선택하고 어떤 내용의 정치적 실천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이론적, 철학적 논의를 풍부히 해 나가야 할 때라고 본다" (최장집, 어떤 민주주의인가, 강유원, '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에서 재인용,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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