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7일 금요일

한국사회의 특징은 소용돌이, 중앙으로의 쏠림이다. 사회구조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중앙정부, 행정부, 국가 주도적.... 서울, 수도권 중심.... 재벌중심....  발전주의, 성장주의, 업적주의 등등

"60년대 미국 정치학자 그레고리 헨더슨은 한국의 정치를 위계적으로 중앙집권화된 권력의 정점을 향하여, 공간적으로 서울로의 집중을 결과하는 '소용돌이의 정치'로 특징지은 바 있다. 이후 이 현상은 더욱 강화되어왔다." (최장집)

이런 쏠림 현상을 반대하자는 주장이 없진 않다. 아니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그런 운동의 성과가 없지 않다. 허나 뭔가 불편한다. 그런 세력, 운동 자체가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중심이 만들어낸 프레이밍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현실과 괴리가 큰 주장만 할 수밖에 없어서?


과학기술정책도 그런 것 같고... 생명과학윤리 정책도..

장애인 정책, 장애인 운동도 그런 것 같고...

기독교도 그런 것 같고..

세상, 아니 한국을 바꾸는 일은 변방에서 일어나야 할 것 같다. 꾸변방에서 다양한 실험이 일어나야 할 것 같다. 준히... 스며들듯이... 요란한 소리 내지 않으면서....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실험, 그런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중앙'언론, '중앙'을 지향하는 학문이 떠들썩하게 주목하는 그런 현상이 아닌...

내가 떠들썩한 운동, 대안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뜩찮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중앙, 대형, 거대 지향을 - 내용, 지향점은 정반대일지언정 - 또 다른 중앙, 대형, 거대 지향으로 맞서는데 한계가 있다는....

아니 이미 그런 지점들은 똑똑한 사람들이 이미 점령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변방에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심사, 그 기저에는 이쪽이건 저쪽이건 중앙에 내가 설 자리가 없다는 현실인식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그런 실존적 조건이 내 지식,지향을 결정하는 것이고, 그것 자체가 존재의 의미일 수 있으므로...

변방... 중앙을 흉내내려는, 중앙보다 더 중앙다운 그런 변방은 필요없다. 변방이 가치있는 모습은 중앙에서 할 수 없는 실험을 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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