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유럽 한 나라의 장애인 고용 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쓰고 있다. 일종의 부업이다. 전자메일 인터뷰를 시도한 그 나라 교수가 답장을 보내왔다. 오늘 내일은 바쁘니 수요일에 답변을 주겠다고. 그 짧은 답변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걸 반가워하는 나를 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장애인 고용"이라는 주제는 사실 한국전체를 놓고 보면 변두리 중의 변두리에 속할 것이다. 도대체 몇 명이나 이 주제에 관심이 있을까? 게다가 북유럽의 그 작은 나라라니? 한국 최초로 시도되는 연구다. 비록 주업은 아닐지언정 어쨌든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연구 대상의 주변부성에 따른 외로움, 소외감을 갖고 있었는데, 연구 대상의 "모국" 그것도 "교수님"께서 친히 내 연구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막연하게 이차, 삼차 텍스트를 통해서 혼자서 그리고 있던 덴마크가 '훅'하고 가까이 다가왔으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또...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다. 한국에서의 내 위치, 지위와는 상관없이 나는 한국에서 어쩌면 유일하게 그 나라 장애인 고용 정책 전문가와 연결을 취하는 입장인 것이다. 일종의 국가대표? ^^
(2) 가깝진 않은 후배가 교수가 되었음을 오늘 확인했다. 흠. 묘한 기분.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난 내 길이라도 확실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라도 속 시원하게 하리라.
(3)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하기라도 하면 덜 억울할텐데. 도대체 그놈의 생각이 돌고 돌아 또 돌고 도는 일이 일상이다시피하니... 내 마음 나도 몰라? 그래서야 무슨...
(4) 일정이 바뀌어서 내일 멘토 1호를 만나기로 했다. 해 놓은게 워낙 없어서 오늘은 좀 늦게까지 작업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이 1시 11분인데...
(5) 만오천원 주고 산 호주산 와인을 마시고 있다. 어제는 와인잔으로 딱 한 잔 오늘은 그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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