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4일 목요일

정용섭 목사님의 언제 들어도 명쾌한(?) 설명!

"이들의 눈에 비친 기독교는 예수 믿고 복 받아 세상에서 잘 살다가 죽어서 천당에나 가겠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교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집단적 히스테리 현상쯤으로 보일 것이다. 특히 신을 인격적인 존재로 믿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자신들이 공부하고 경험한 세상은 초월적 인격신의 개입이 불가능하다. 세상이 자체의 내재적 작동원리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 나는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다만 기독교의 ‘인격적인 하나님’이라는 개념을 지금 나타나는 교회 현상에 국한하여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만 짚겠다. 

우선 하나님을 인격적인 존재라고 할 때의 그 인격은 반드시 인간의 한 속성인 그 인격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고대철학으로부터 시작해서 현대철학에 이르기 까지 철학이 밝혀보려 했던 그 근원의 총체가 곧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의 인격 개념이라도 봐야 한다. 하나님의 인격은 장자가 말하는 도나 자연일 수 있고,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일 수 있고, 데리다가 말하는 해체일 수 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됨이 바로 하나님의 인격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철학이 세상의 궁극적인 것을 여전히 다 밝혀내지 못한 것처럼, 우리는 모른다. 다만 인격신이라고 할 때 중요한 것은 관계다. 그 하나님은 고유한 방식으로 우리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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