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3일 화요일

1. 오늘 멘토1호를 만났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내 탓이다.  완벽주의의 덫 혹은 늪...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간절함, 절실함, 헝그리정신 부족...  결론적으로, 내가 잘 알고 있고 또 가장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방향이 정답임을 확인.

2. 그 하나는 루만의 체계이론이다. 특히 "기능적 분화"가 한국 사회구조의 변화 방향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유용하고도 설득력있는 이론적 틀이라는 확신.

3. 다른 하나는 과학 혹은 과학체계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기술보다는 과학이고, 과학과 경제의 관계보다는 과학과 정치의 관계에 관심이 더 간다. 과학과 과학정책의 관계라고 해도 좋고.  정확하게 말해 내 관심은 과학과 정치다. 과학은 과학 나름대로. 정치는 정치 나름대로. 우연히 이 둘이 어울리면 과학정책인 것이고.

4.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특히, 순수과학 혹은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인문학도 포함되겠지. 이런 분야는 예술, 특히 순수예술에 대해서 지원하는 것처럼 지원해야 한다.

5. 내가 배격하는 것은 정치화, 경제화 압력, 논리. 정치화나 경제화에 대해선 이른 바 좌우 혹은 진보, 보수가 모두 배격 대상이다. 우파적 개입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시민단체나 기타 좌파적 개입의 경우에도 탐탁치 않은 경우가 많다. 경제화 논리 역시 마찬가지. 천박한 자본가, 거대기업, 그 똘마니들의 탐욕스러운 졸부 근성과 거지 근성이 역겹지만, 분배와 재분배 논리에 매몰되는 좌파의 경제주의, 경제화 역시 만족스럽지 않다.

6. 이러저러한 규정이 마땅친 않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자유주의, 낭만주의에 가깝다. 루만에게는 그런 자유와 낭만이 느껴진다. 물론 루만의 입장은 그 자체로는 보수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조금 더 왼쪽을 바라보는 루만이라야 나와 시선이 부딪힐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