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 문제를 언급하면서 아르헨티나의 비슷한 사례를 소개한 짧은 글을 읽었다. FTA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들이다. 시장개방, 민영화, 국가의 역할 등등. 이 주제는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그 성격과 내용이 매우 분명하다. 전문가들의 진단과 대안을 기대하게 되는...
그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 모름지기 연구자라면 자신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 주제에 대한 담론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이들에게도 그런 점이 명쾌하게 이해되어야 하고...
시작이 반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반'씩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시작은 제대로된 시작이어야 한다. 주제를 단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연구라야 시작만으로 이미 반은 달성한 연구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는 말씀.
루만의 경우... 그의 일생의 주제는 매우 분명했다. '사회에 대한 이론'! Theorie der Gesellschaft! 고전의 뼈다귀만 핧아먹고 있는 사회이론의 퇴행성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사회이론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
많은 연구자들은 연구 주제를 훨씬 더 소박하게 설정한다. 사회학을 예로 들면 각종 분과학문들이 거기에 해당한다. 과학사회학, 정치사회학, 사회운동, 복지 등등. 혹은 특정 주제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자살, 생명윤리, 과학거버넌스, 사회통합, 위험, 환경문제, 장애인 고용 등등.
자. 그럼... 내 연구의 주제는 무엇인가? 과연 어디를 향해 시작한 연구인가? 도대체 어떤 주제에 대한 학문 담론과 논쟁에 기여하는 연구인가? 어떤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연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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