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9일 월요일

월요일 오전 시간, 이런 저런 정리하면서 보내고 있다. 점심먹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정리' 혹은 '배설'해 볼까 한다.

2012 프로야구 개막... 스토브 리그라고 부르는 기간 동안 참 많은 뉴스들이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질을 높일 필요성이 높은 분야가 어디 한 두 군데가 아니지만, 특히 언론 (종이신문과 각종 인터넷 언론들)의 수준낮음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끼는 적이 많다. 스포츠언론의 수준도 마찬가지... 좀 과장하자면 그들은 취재를 선수들, 감독들 이야기를 받아 적고 전달하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 같다. 아. 물론 거기에 나람의 해석을 덧붙이긴 한다. 스포츠 신문 기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대주, 유망주고 이번엔 독하게 마음을 먹었고, '포텐'을 폭발시킬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제 시즌이 시작되어서 기사같지 않은 기사를 채울 거리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시즌 전 전망 따위를 기억할 독자도 없고, 아마 그런 기사를 쓴 기자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워낙 읽을 거리가 없다보니 그런 쓰레기 같은 기사들이라도 아쉬워서 찾아 읽게되는 상황이 참 심난하다. 한국 사회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향상되려면 가장 시급하게 손봐야 할 부분이 언론이다. 무엇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주제인지,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서 어떤 견해가 있는지 대개 언론을 통해서 선택되고 형성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언론의 수준은 전체 언론의 수준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서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응원하는 팀, 기아 타이거즈! 뭐 대단한 열혈 팬은 아니지만, 그 팀이 이기면 기분 좋고 지면 짜증나고.. 뭐 그런 영향을 받긴 하니 응원하는 팬인 것 같긴 하다. 선동열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가 선임되었을 때 대부분의 팬들이 그런 것처럼 무척 반겼다. 기아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기에...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치 급하락... 물론 이제 두 경기를 했을 뿐이고,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점을 의심하진 않지만... 
역시 조직이든 사람이든 쉽게 바뀌지 않음을 새삼 확인했고, 야구는 감독이 하는 스포츠라기 보다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만수식 야구가 시대 흐름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선동열을 과도기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듯. 예전보다는 덜 권위적이긴 한데 어쩔 수 없는 한계때문인지 기아의 소극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를 일신시키지 못하고 있다. 매끄럽지 않은 이종범 은퇴 과정, 최희섭을 아직도 1군으로 불러오지 않는 등 모두 선동열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러다 성적이 좋아지면 선동열 찬가가 울려 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저 SK의 활기찬 모습이 부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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