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2일 목요일

몇 번 썼지만... 프로야구는 지적인 능력, 판단력, 스마트함 같은 요소들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다. '게임을 읽는다' '상황에 맞는 플레이' '생각하는 야구' 같은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공 하나 하나, 아웃 카운트 하나 하나에 따라 완전히 다른 퍼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야구 관전의 독특한 재미가  바로 그런 점에서 비롯한다. 퍼즐을 풀어가는 지략의 대결을 관전하는 재미. 반면에... 때로는 생각없는 플레이를 봐야할 때 동반되는 안타까움, 짜증도 있다. 어휴... 공부 못해서 운동선수시키다보니, 운동선수되면 지적인 부분에 관한 투자를 중단하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마트한 선수들을 언급해 두자면, 기아의 윤석민,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 그리고 두산의 정수빈 정도.
그리고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는 대담한 선수. 실력이 없으면서 과감한 것도 그리 좋은 성향은 아니지만, 제일 하수는 실력은 있는데 담대한 부족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유형. 특히 기아에는 '새가슴' 투수들이 많다. 선동열 감독도 늘 지적하는 부분이지만... 과감하게 던지면 실제 가진 실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오히려 담대함 부족은 스마트함 부족보다 개선하기가 더 쉬운 것 같다.
또 한 가지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성향 혹은 태도는 진지함, 열정, 끈질김의 부족. 점수차이가 커서 어차피 질 경기라고 지레 푁하고 대충 대충하는 선수들, 그리고 감독들. 아니 아니 아니되오.
그러고보면 기아 타이거즈엔 아쉬운 부분이 참 많이 눈에 띈다. 물론 인내심을 가지고 좀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허나... 느낌이 별로 좋지 않다. 내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별로 없는데...

ps) 참 어쩔 수 없이 경기결과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최근 2연승을 하는 동안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어쩌면... 슬픈 예감이 틀릴 수도 있겠다.
ps 2) 오늘 경기는 제대로 보지 않았다. 두 번 '극적으로' 이겼으니 져도 되는 경기라... 아마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마... 결과에 따라 이 팀에 대한 평가가 계속 바뀔 것 같다. 시즌 끝날때까지... 경기 모습과 결과 이외의 정보로의 접근이 지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 웃고 울기를 기계적으로 반복할 수밖에 없는 한국 야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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