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9일 목요일

어제는 졌다. 호랭이들.. 졸전이었나 본데 다행히 꼼꼼히 보지 않았다. 결과를 떠나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고 싶은데 요즘 프로야구 경기들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 같진 않다. 호랭이들을 포함해서... 시즌 초라서 다들 너무 몸에 힘이 들어 가 있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시즌 시작 전에 군불을 얼마나 세게 땠는지 생각해보면... 특히 이름값 나가는 해외파들의 대거 귀국으로... 무슨 일에겐 과유불급! 그렇게 바람을 잔뜩 넣은 이들도 언론이고 잘 못한다고 책망하는 것도 언론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게 언론의 숙명이긴 하지만... 그들의 그 천박함에 치를 떨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언론만 나무랄 일만도 아니다.  언론은 당연히 독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니 언론의 수준은 독자의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언론의 천반함은 곧...
물론 언론이 덜 천박한 지역, 이른 바 선진국에도 천박한 언론들은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빌트(Bild)지나 상업방송들... 다른 점은 그런 '천박한' 매체가 있는 반면에 '수준 높은' 일간지와 방송채널이 공존한다는 데 있다.  한국은 드문 예외를 제외하고는 언론의 질이 전반적으로 매우 떨어진다. '막장'이라는 표현은 드라마에게만 쓸 일이 아니다. 막장 언론... 다시 한 번 반복하면 이는 언론만의 탓이 라고 볼 수 없으니 결국 한국 사회 전체가 '막장'이라는 볼 수밖에 없다. 
물론... 많은 영역에서 한국 사회는 좋아졌고, 부침은 있겠지만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영역도 적지 않고, 결론적으로 한국사회의 전체적 수준이나 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지식인들의 담론의 수준을 예로 들어도 그렇다. 2012년 지적 담론과 논쟁의 수준이 일제강점기 이념논쟁이나 1960- 1980년대 정치 논쟁의 수준보다 높다고 얘기하기 힘들다. 물론... 대중화의 정도나 논쟁의 다양성 같은 측면에선 더 높게 평가할 여지가 있겠지만... 
'호랭이들' 얘기를 하다가 샜다. 샛길로...
여하튼 난 나름 '팬'이라서 응원하는 팀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길 하고 싶었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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