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0일 화요일

허동현, 박노자의 "우리 역사 최전선" 중, 의견이 갈리는 주제 중 하나가 흥선대원군에 대한 평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흥선대원군을 어떤 기준을 가지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견해가 '조금' 다르다. 박노자는 '부국강병과 개발 지상주의 등의 자본주의적' '외재적 패러다임'으로 이식 이전 시기를 평가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고, 대신 '당시 민중의 욕망과 시대의 내재적 기준으로 대원군의 치적을 평가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시 백성들의 최대 소망은 '깨끗한 정부'이고 '부정부패' 근절인데, 대원군은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것. 여하튼 전통시대의 인물에게 근대화 책임을 묻는 것은 무리! 왜 물고기에게 새가 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없다는...
이에 반해 허동현은 근대화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쪽이다. 새가 된 물고기가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일본. 서구 근대를 따르는 것 외에 대안은 없었다는 것. 하여 그는 대원군의 치적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당시 찾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은 모델을 도입하려 했느냐 아니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원군은 '새'가 되려고 했어야 한다는 것.
나는 허동현 쪽에 가깝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