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3일 월요일

1. 하나님의 뜻, 마음 알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아니 쉽다면 또 쉬운 일인가?  하나님은 영이시니 영적인 방법으로 알 수 있을 뿐인가? 나무 뿌리가 뽑힐 정도로 눈물 철철 흘리면서 열정적으로 기도해야 겨우 알 수 있던가? 하나님은 이성도 주셨으니, 동서고금 각양각종 학문적 지식으로 무장하고서 성경을 분해, 분석, 해석해 내면 알 수 있을까?

2. 일반은총이라고 하던가? 세속적 질서도 하나님 소관이다. 선과 악이 모두. 선에 대해서는... 인류가 그동안 이룬 긍정적 성취들, 그것들은 명시적으로 하나님과 관련 짓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것인가? 신에 대한 믿음 없이 인간들끼리 잘 먹고 잘 사는 근대적 질서, 특히 선진국. 그 "근대인들"은 비록 하나님에게 감사하지 않더라도, 하나님 덕에 그런 축복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악, 불행은 어떤가?  악, 불행, 사고도 하나님 소관 아니던가? 그러니 하나님이지. 불행에도 뜻이 있다? 악이니 잘 먹고 잘 사는 일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 다만 하나님은 악을 만들지는 않으시지만 허용은 하신다?

3. 인본주의에 기초한 근대적 질서는 장점도 많이 있고 한계도 분명하다. 장점은 하나님 뜻의 실현이고, 단점과 한계는 하나님을 떠난 죄값인가?

4. 장점에 초점을 맞추면... 인류는 정말 많은 것을 이뤘다. 하나님의 뜻이 잘 실현되고 있는가?

5. 단점에 초점을 맞추면... 인류는 더 불행하고, 더 많은 죄악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그런 무리들이 많다. 타락이 정점을 이루면 새하늘 새땅이 이루어 질 것이다.

6. 후발국의 관점에서 보면... (1) 하나님을 잘 믿어서 축복받은 선진국 모델을 따라 가자. 세속적 질서도 배울 점들이 많고, 그들 모델, 체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자. (2) 선진국은 동시에 더 타락한 모습도 보인다. 하나님 믿음을 포기하는 인본주의가 지배적이다. 동성애를 인정하고, 종교 다원주의를 인정하는 등등. 그러니 차라리 세속적 질서의 긍정적인 점을 포기하고 신정으로 가겠다. "신정" 좋아하는 사람들은 IS를 보면된다. 이슬람 국가들...

7. 기독교의 관점에서도 문제는 "근대성"이다. "근대의 성취"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좋은 열매만을 따 먹을 것인가? 하나님의 뜻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만? 인권, 부유함 등등? 서구 복지국가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문제 삼을 수 있을까? 지금처럼 잘 실현된 복지국가에서 하나님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물론 종교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세속화되었다는 점은 분명하잖은가? 그렇다. 세속화. 한국의 경우는... 세속화된 서양 사회가 만들어 낸 긍정적 성취들, 그것을 좇아가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볼 이유가 충분하잖은가? 서양의 기독교인들은 다른 고민을 하겠지. 서양 선진국이 갖는 부정적인 측면들. 그런 점들을 경고할 필요도 물론 있을 것이다. 서양 선진국, 근대성에 대한 평가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서양이 겪은 고통에 비할 수 있을까? 고통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하튼 특히 서양은 20세기에도 엄청난 규모의 피해를 낳은 전쟁을 두 번이나 치르고, 그 전후로 이념 갈등 등을 겪으면서 그들 사회의 체제를 정비했다. 그 방향이 곧 정의로운 복지국가 아니던가. 복지만 이야기 할 게 아니다. 사실은 "정의" "공정"이 먼저다. 지킬만한 "게임의 룰"을 만들고, 그것을 제대로 지키게 하는 것. 그렇다. 체계통합 등 논의에서 내가 하는 얘기도 곧 "정의"다. "공정"이라는 가치. 공정, 정의에 대한 신뢰. 개인주의 따위가 아닌 것이다. 아니 서양의 개인주의의는 정의, 복지를 모두 전제로 삼고 있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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