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4일 월요일

1. 몇 주 전... 잠못드는 딸을 애기띠로 안고서 바람쐬러 나섰다. 가로등이 군데 군데 켜져 있는 어두컴컴한 바깥풍경이 무서웠을 법하다. 이런 저런 감정을 조금씩 느끼고,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을  울음으로 곧잘 표현하곤 했는데.... 그날은 무서워하면서도 울진 않았다. 풍경과 아빠 얼굴을 번갈아 볼 뿐... 아마 아빠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무서움, 낯섬을 견뎠는지도... 좀 익숙한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와서 계단을 걸어 올라갈 때 비로소 잠이 들었다.

2. 저녁에 내가 문열고 집에 들어서는 소리를 듣고서 할머니와 우유를 먹던 딸이 갑자기 울면서 보챘다. 내가 안아주니 울음을 그치고 무척 좋아한다.  반가움의 표시라고 해석한다. 아마... 엄마, 아빠가 그리웠나 보다. 주말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와 집중적으로 시간을 함께 보냈다가, 오늘은 종일 할머니하고만 있어서 그랬나보다.  딸이 이런 저런 방식으로 반응을하고 교감하는 신호를 보내니 비로소 딸 키우는 재미를 느낀다. 딸이 보고싶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결국 인간관계에선 함께 보내 시간이, 공통의 기억, 그리고 교감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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