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3일 월요일

생각나는대로 쓰는 게 아니라 써야만하는 무언가를 써내기 위해서 쓰는 일은 괴롭다. 그 괴로움을 대면하기 싫어서 몸과 마음은 항상 핑계거리를 찾는다. 출근 이후, 식사 이후 써내는 일 속으로 들어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페이스북을 끊으면 뉴스를 찾고, 인터넷을 끊으면 핸드폰을 찾고, 그도 아니면 다운로드 폴더 속 파일을 열고 정리한다. 아주 나쁜 습관이다. 피하는 것. 미루는 것. 당장 인정받을 일과 사람을 찾고, 싫은 얘기 쓴 소리를 피한다. 역시 나쁜 습관이다. 이 곳에서 이런 식으로 자기검열, 자기비판하는 것 역시... 자기 성찰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결국 자기 위로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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