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다. 토요일 오후 도서관에 나와있다. 다행히... 에어컨이 작동 중이다.^^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지만 끈쩍끈적한 기운에 몸과 마음이 휘둘리는 것보다는 낫다. 게다가 온도도 "착하다". 입구 쪽이라 드나드는 사람들이 신경쓰이긴 하지만... 뭐. 어짜피 지금은 졸려서 뭔가를 집중해서 읽지도 쓰지도 못할 형편이다. 좀 비싼 점심을 먹었다. 8천원짜리 냉면... 값어치만 한다면야 기꺼이 더 비싼 값을 치루고서도 먹겠지만 이 집 냉면은 비싸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서비스도 그렇고... 시원한 맛으로 육수를 다 마셨더니 지금은 또 목이 마렵다. 이래저래 불쾌한 기분... 아 참. 그리고 어젠 기아가 또 시원하게 졌다. 경기 장면을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경기 시간엔 스코어를 쫓아가느라 나름 신경을 쓰게 된다. 아직 애정이 남아있다는 얘기겠지. 인간관계도 그렇지만 프로 스포츠 팀도 쓴소리, 욕을 얻어먹는게 무관심 보단 낫다. 팀에 대한 애증은... 곧 내 역사의 일부로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그게 단절되면... 예를 들어 김응룡 감독 등 해태 출신들이 코칭스탭을 점령하다시피한 한화 이글스나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떠나고 외부인들이 감독 등으로 들어온 롯데 자이언츠 꼴이 되는 것이다. 성적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그 팀의 정체성마저 흔들린다면... 그 때 바로 애증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무관심이 들어서는 것이다. 뭐랄까. 역사의 힘이랄까... 프로팀은 성적이 중요하고, 일등을 지향하지 않는 프로팀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얘길 쉽게 하지만... 반드시 그것만은 아니다. 프로팀의 최우선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응원하든 팬들에게 응원할 맛을 느끼게 하는 것 아닐까? 어짜피 우승은 한 팀밖에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어설프레 우승, 성적 지향하다가 이것 저것 다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성도들이 똑똑해질수록 목사가 설교하고 교회운영하기 어렵듯이, 감독이나 구단도 마찬가지. 우격다짐이 통하지 않는 시대다. 이해되는 야구, 공감을 끌어내는 야구를 해야 한다.
여전히 졸린다. 어떻게 하나.... 찬물이라도 좀 마시고 와야 할 모양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