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0일 월요일

집 주위에 공원도 있고 길가에도 이런 저런 나무들이 많은 편인데 요즘 정말 무성해졌다. 은행나무, 감나무, 밤나무... 하지만 그 무성함에 놀라는 것도 잠시... 금새 우울해졌다. 무성한 풍경 속에서 가을을 봐버린 것이다. 불과 3,4개월 후면 맞닥뜨리게 될 풍경을...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 떠나라"고 했다. 열심히 일하고, 그만한 성과를 얻은 자들이라야 이 더위를 푸념하며 휴가지를 고를 권리가 있다. 이 무성함, 더위 속에서 이미 가을을 느끼는 자들은 더위에, 아직 더 더워질 여지가 있음에,  아직 하지를 지나지 않았음에 감사해야 한다. 해가 짧아지는 순간, 선선한 기운이 다시 이 곳을 덮기 시작할 무렵을 반갑게 맞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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