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6일 수요일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신약" 영한대역본을 구입했다. 성경을 좀 더 집중해서 읽어보려고 읽기에 적합한 성경을 검색해보았다. 이미 많은 한국어 성경이 나와있고,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읽고싶다는 느낌을 전해주는 번역이 없었다. 개역판은 옛 표현이 많은데다 또 너무 익숙해서 의미를 새롭게 새기기 어렵고, 좀 더 입말에 가까운 표준새번역 같은 경우에도 번역투가 너무 강하고, 현대어성경 류가 그나마 나은데 왠지 깊이가 없는 것 같고... 검색하다 보니 "메시지"성경이란게 있고, 신뢰할만한 분들이 앞다투어 추천한 것을 발견했다. 개인의 번역이라는 점이 단점이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기존의 번역에서 느끼던 답답함이 사라질 것 같았다. 실제로 보니 지금 내게 딱 필요한 성경이었다. 원래 성경은 종교 경전이 아니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씌인 글이라는 사실을 잘 반영한.... 경전이 아니라 읽기 위한 문서로서.... 영한대역이라 더 좋았고. 여하튼... 당분간 사도행전을 읽으려고 한다. 복음서의 내용은 너무 익숙해서 도무지 "신선하지"가 않아서...  오늘 읽은 구절 중에서 인상에 남는 부분들... 베드로의 설교인데...

2:38 "베드로가 말했다. '삶을 고치십시오.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여러분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죄가 용서받습니다. 성령을 선물로 받으십시오."

3:19 "이제 여러분의 행실을 고칠 때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서십시오. 그리하면 그분께서 여러분의 죄를 씻어 주시고, 축복의 소나기를 쏟아 부어 여러분을 새롭게 하시며, 여러분을 위해 예비하신 메시아 예수를 보내 주실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때마다 느끼지만... 히브리 성경(구약)이건 신약성경이건 간에 성경은 너무 직설적이고 분명하다. 그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너무 적나라하면 사실 허점도 많이 보일 수밖에 없다. 성경의 성립과 전승과정, 역사적 성경 분석, 내적 정합성 등을 조금만 살펴봐도 수없이 많은 허점들이 보인다. 이는 "불경" 같은 다른 종교의 경전이나 혹은 "도덕경"처럼 종교에 준하는 고전 사상서들과 비교할 때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추상적이고 애매한 표현, 그래서 오히려 해석의 여지가 많고, 필요한대로 가져다쓰기 좋은... 성경은 무조건 믿지 않고, 따지기 시작하면 쉽게 수용하기 힘들다. 물론 그 단계를 넘어서서 꿀처럼 단 하나님의 말씀의 감화를 받고,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이들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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