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제의 권위가 타락하지 성경의 권위를 앞세우면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으나, 이후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는 일이 지나쳐서 일부 기독교는 성경 물신주의에 빠진 것 같다. 성경 형성, 전승, 번역 등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도 없이, 성경을 맹신, 맹종, 굴종하는 태도를 보면 심지어 분노가 치밀기도... 물론 신앙의 차원은 상식으로 모두 이해될 수 없다. 하지만 상식을 초월하는 것과 상식조자 무시하는 몰상식은 엄연히 구별될 수 있고 구별되어야 한다. 몰상식에 기초한 천박한 신앙행태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한국 기독교가 지금 이모양 이꼴 아니던가...
"아마 어떤 이들은 마틴 루터의 “솔라 피데”(오직 믿음)과 “솔라 스크립투라”(오직 성서)라는 문구를 기억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루터가 “솔라 피데”(오직 믿음)이라고 말한 것은 지성을 희생시킨 채 무조건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인간의 행위보다 존재(믿음)가 앞선다는 뜻이었다. 기독교 안에서 믿음이 아무리 중요한 주제라 하더라도 그것보다 더 본질적인 요소는 그 대상이 얼마나 믿을만한 내용을 확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또한 “솔라 스크립투라”라는 루터의 말은 성서의 서술이 문자적으로 무조건 사실이거나 옳다는 게 아니라 신자들의 삶에 대한 지침으로서 교회보다 성서가 우월하다는 뜻이었다. 루터는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같은 성서에 불과하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그가 성서를 문자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자칫 신앙은 광신, 미신, 맹신의 개연성이 있으며, 성서는 잘못 해석될 경우에 요설(妖舌)이 될 수도 있다." (정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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