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역할을 갖게 된 아들이 그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다. 내 자식에 대한 태도와 그분들이 자식인 내가 부모님들에 대해서 갖는 태도가 어쩌면 그렇게 다를까. 우리는 과연 부모님을 사랑할 수 있는 존재인가? 사랑은 정말 내리사랑으로 가능할 수밖에 없는가? 그 내리사랑도 유효기간이 있는 것인가? 허니문....이 지나도 좋은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신선함? 새로운 모습?
아니... 도대체 우리는 꼭 사랑을 해야할까? 사랑은 도대체 뭘까? 사랑에 대한 강박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Zwang zur Liebe... 김용옥은 요즘 누구나 떠드는 '사랑'이란 의미태는 동아시아 전통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얘기하는데...
제 자식들이 커가면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제 부모님이 나를 이런 사랑으로 키우셨구나 하며 놀라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이제 알겠어요, 엄마아빠 사랑을. 저도 두 분을 사랑합니다'하고 싶어도 이젠 그럴 수 없어서...
답글삭제네. oldman님 부모님 이야기... 예전에 블로그에서 읽었어요. 덧글을 남기진 않았지만...
답글삭제그러게 말입니다. 잘 알면서도... 제 딸이 7개월인데 어머니가 집에 와서 돌봐주고 계세요. 딸과 비교할 때 어머니에 대해서는 너무도 건조한 제 언행을 확인하고 가슴이 먹먹해지곤 합니다. 더 노력해 보려고요. 어머니와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되새기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