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0일 토요일

도서관... 오랜만에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다. 조용하고... 시원하고...

사무실은... 일단 너무 덥다. 에너지 사용량이 기관 평가에 반영한다는 이유로 올 여름엔 에어컨을 한 번도 틀지 않았다. (공공기관들은 경영 평가에 엄청나게 민감하다. Audit Society... 조직의 모든 활동이 평가와 연동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조직이 지향해야 하는 바를 평가에 잘만 반영할 수만 있다면야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 평가, 특히 양적 평가 그렇게 쉬운 일인가.) 게다가 돈을 알바 과제가 하나 있어서 온 몸이 끈적끈적한 상태로 장시간 집중해야 했었다.
사무실을 피해 커피숍에서 한 두 시간 작업한 적이 있었다. 우선 너무 춥다. 여름 감기 들기 십상... 그리고... 너무 시끄럽다. 음악이야 참을만 하지만... 옆자리 나이 좀 있는 여인네들의 수다 소리.... 역겨울 정도...
집에선... 두말 할 것 없이... 식구들, 특히 딸 때문에... 어제 저녁엔 딸과 둘이 있었는데, 많이 우는 통에 '욱' 한 감정이 올라오기도... 어젠 특히 이런 저런 일로 좀 심난한 상태라서 더 그랬는지도...  새삼 마음, 감정을 다스리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내 속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스트레스, 짜증, 분노, 질투, 불만족 같은 부정적 감정들이 연약한 고리를 뚫고 터져나오는 것 같은... 예를 들어 혼자 거리를 걷거나 운전할 때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을 보면 - 예를 들어 횡단보도를 침범하는 차들, 침을 뱉는 아저씨들, 담배 피우면서 걸어가는 이들  -  짜증, 욕설이 확 밀려온다. 딸과 둘이 있는 상황도 연약한 고리 중 하나인 것 같다. 눌러둔 짜증이 딸의 어떤 행동에 대한 타박을 빌미로 확 올라오는 것 같은...
어떤 대안이 있을까? (1) 부정적 감정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봐도 이해해 버리기. 모든 사람, 모든 행동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기. 사랑하고 용서하기. --> 성인, 성자의 반열에 오르는 길이다. 노력은 하겠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2) 부정적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기. 약한 고리에서도... --> 참고 억누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계속 억누르면 언젠간 폭발하기 마련... (3)부정적 감정을 최대한 작게 잘라서 그때 그때 발산시키기. 운동, 술자리 수다 등이 좋은데 그런 기회를 자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4) 잘 나가기. 돈을 많이 벌고, 또 영향력 큰 자리에 올라서 남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지언정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줄이기. 예를 들어 딸 키울 때도 사람을 잘 골라서 쓰면 나는 딸에 대해서 부정적 감정을 표출할 일도 없고, 딸을 키우러 오신 어머니, 아내 등의 관계에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으니까. --> 뭐. 돈으로 또 내 사회적 지위로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물질, 권력에 약하지 않은가? 타인의 반응 뿐 아니라... 나의 자존감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5) 이와 연관해서... 스스로 자존감, 긍정적 감정으로 충만한 사람은  부정적 감정을 느낄 계기가 줄어 들 것이다. 참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매우 긍정적 에너지로 충만하기... 그러려면... 제대로 된 직장을 갖고 돈도 제대로 벌고... 건강하고... 외모두 잘 가꾸고... 뭐 그래야 하는 건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듯.... 하지만 세속적인... 영성과는 상관없는.... 아니... 정말 상관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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