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남한산성에 다녀온 후로 집 책꽂이에 꽂혀있는 김훈의 "남한산성"을 떠올렸다. 몇 번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몰입하기 쉽지 않아서 포기했는데 이번엔 끝까지 읽을 마음을 먹었다. "칼의 노래"를 "읽어 낸" 탓일 것이다. "칼의 노래" 역시 몰입하기 쉽지 않았다. 김현의 문체가 좀 그런 면이 있다. 짧은 문장이지만 꾸밈이 많은.... 낯선 단어들도 많이 쓰는 편이고.... 서서 중심적이 아니라 묘사 중심적이다. 대개 서사중심적인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가장 많이 읽었던 작가는 아무래도 이문열, 조정래가 아닌가 싶다. 대하소설을 많이 썼으니... 특히 대하소설은 서사중심적고, 몰입도가 높지 않으면 이끌어 갈 수가 없다. '토지' 읽기를 몇 번 시도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는데 바로 초기 몰입 비용이 내 기준으론 너무 높았다. 여하튼 김훈의 경우는 전형적으로 내가 읽기 힘든 쪽에 속한다. "칼의 노래"도 사실 겨우 읽어냈다. 읽으면서 김훈 문체의 매력을 좀 알 것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남한산성"에서도 좀 비슷한 구석이 있다. 다만 "칼의 노래"가 이순신 개인에 집중한다면, "남한산성"의 경우엔 "산성"이 중심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몰입도가 더 떨어진다. 칼의 노래에서 쉽게 이순신에 감정이입할 수 있었다면, "남한산성"의 경우엔.... 그런 인물이 보이질 않는다. 인조? 김상헌? 글쎄.... 읽어봄직하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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