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4일 일요일

옛 친구가 식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찾아오다. 대화가 자주 끊겼다. 오랜만이라서? 식구들과 함께라서? 아니... 우린 원래 그랬다. 안 지 무척 오래되었고, 같이 보낸 시간이 참 많지만... 늘 좀 그랬다. 서로 잘 알지만, 딱 아는 만큼만, 알고 싶은 만큼만 아는 것 같고...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런 것 같다. 앞으로 시간이 흘러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바로 그런 이유로 이 친구는 기회가 있으면 앞으로도 나를 찾을 것이고 나도 그럴 것이다. 일요일 저녁 도서관에 나왔다가 시급한 일에 대해선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채 돌아간다. 내일도 또 집안 일 때문에 하루 종일 어영부영 시간 보낼 것 같다. 음. 이래서는 안되는데... 가을 기운이 돌기 전에 많이 해두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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