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4일 수요일

어떤 인격적 대상을 좋아하려면 그에 대해서 아는 게 있어야 할테고, 교감할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애정이 생기려면....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 등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 페친의 표현대로 좋아하는 것만 공유하면 동호인, 싫어하는 것 공유하면 동지, 이 둘을 모두 공감할 수 있어야 친구다. 그런 공감대 없이... 친해질 수 있을까? 부모, 자식 관계는 어떨까? 남녀관계, 동성관계는 또 서로 다를까? 즉, 우정과 사랑 차이. 노우! 원칙적으로 모두 다 같을 것 같다. 즉, 부모 자식, 아내 남편 관계에도 '일반적' 친구관계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떤가? 기독교 신앙인들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하나님,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일까? 하나님에 대해서... 아는가? 무엇을? 어떻게? 교감이 있는가? 어떻게 확인? 서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근처에라고 가는가? 아니... 물론 완전히 비슷할 필요는 없다. 우리도 때론 무서운 선생을 좋아하기도 하니까. 그러려면 선생님의 그 엄함 뒤에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감추어져 있음인 인지되어야 한다. 그런 것도 없이 엄하기만하고, 일방적으로 다그치기만 한 선생을 좋아할 수가 없지 않은가. 매조키스트가 아닌 다음에야... 부모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나? 우리가 부모에게 애정, 친근함을 느낀다면 그건 부모님의 애정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부모님의 애정도 확인되지 않고, 꼰대스러움으로 충반한 부모님...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도 없고, 가치관도 완전히 다르고... 그런 부모님을 과연 부모님이라는 이유로 사랑할 수 있을까? 프로스포츠 선수와 감독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모든 관계는 결국 "우정/ 우정아님"의 코드로 선별되는 것 아닌가? 공감대가 없어서 대화가 늘 어긋나고,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퉁명스러운 말들만이 오고간다면... 그 관계가 부부관계든, 부모 자식 관계든.... 친밀한, 애정의 관계라고 말하기 힘들지 않은가? 하물며 하나님, 예수님, 주님과의 관계는? 도대체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한I서 4:7-8)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10,11)

물론 잘 모르는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잘 모르는 '민족'을 사랑하기도 하고, 소외된 - 인격적으로 알지 못하는 - 이웃을 사랑하기도 하고, 심지어 인류를, 생태계를, 동식물을 사랑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걸 일반화시킬 수 있을까? 아니 하나님 사랑하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누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테레사 수녀 급은 되어야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방금 "하나님을 사랑하는..."를 검색어로 넣어서 좀 찾아보았는데.... 많은 이야기들, 하지만 고만고만한 이야기들이 결과로 나온다. 성경을 인용하면서... 그런데 동어반복적이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 대한 그 사랑을 보여주셨다." 흠. 우리 죄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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