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금요일

사실 지난 수요일에 뭐 대단한 정도로 써낸 것도 아니면서... 그걸 명분으로 삼아 그 후 오늘까지 줄곧 놀았다. 오늘은 거의 일년여만에 영화를 봤고 (설국열차), 심지어 수년만에 소설도 읽었다 (칼의 노래 1부). 설국열차는 나름 재미있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한 번의 반전은 있어서 그나마 영화가 촌스러움을 면했는데 그 반전에 대한 확신 혹은 만족이 너무 커서인지, 그 메시지를 위해서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그 균형balance를 깨지 않기 위해서 연기하는 것 같았다. 좀 무겁고, 어둡고, 딱딱하고, 주제의식이 너무 분명하고, 마무리가 급작스럽고... 아쉬움이 남는다. '칼의 노래'도 생각보다 별로였다. 김현의 다른 소설도 읽으려고 시도하다 결국 포기했는데. 이 책은 그것보단 나았다. 짧은 문장, 호흡... 이순신 장군의 상황에 어울리는 문체이긴하나...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소설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별로 제대로, 화끈하게 놀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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