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설하지 않는게 좋았겠다는 마음 속 생각이 있다.
효율적, 경제적 대화를 위해서 내 생각이 한 두마디로 요약되는 순간 내 의도와 중첩된 생각의 결이 다 깍여나가고 그저 민둥한, 내게도 낯선 주장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내가 말을 아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인데...
반면에 바로 그 한두마디가 핵심인 경우도 있다. 나는 그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속내를 들키기 싫어서 다양한 생각으로 방패막이를 해 둔 셈인데, 바로 그것이 헤집고 정곡이 찔리는 것이다. 그리고 사뭇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하고 싶은대로 하고 후회없이 사는 삶? 내가 과연 그렇게 살고 있나? 그걸 지향하지만 - 당연히 - 현실은 그것과는 멀다. 멀어도 한참 멀다. 무엇보다 물적 토대가 빈약하니까. 게대가 타인의 희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 하지만 타인의 희생을 줄여주지 못하고, 더 적극적으로 희생을 감수하지 않는다는 점이... 걸리는 것이다.
한국 문화에서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기", "집단을 위해서 희생하는 개인"에 대한 공감도가 지극히 높다. 개인을 중심에 둔 접근은 호응을 받기 쉽지 않은 것이다. 거기에 교인인 경우 개인중심적 사고에 더 반발할 수밖에...
흠. 이로서 나는 오늘 내가 느낀 불편함, 그리고 내게 쏟아지는 걱정 반 비난 반의 시선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한국사회의 문제로 치환하는데 - 일부 - 성공했다. 정신승리!!만은 아닐 것 같다는 확신 같지 않은 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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