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8일 수요일

자연과학과 비교할 때 사회과학 연구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개념 정의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요 개념들은 대개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되고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문화'/culture/ Kultur 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150여 가지의 서로 다른 정의가 있다고 한다.
'형식주의'(formalism)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든 생각이다. 공적 규칙을 형식적으로만 만들어 놓고 실제로는 지키지 않는 행태를 주로 가리키는 등 근대화에 늦게 참여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서양의 근대화의 특징 중 하나를 형식주의로 들기도 하는 모양이다. 형식적 합리성과 연관해서... '형식주의'는 우리가 배격해야 하지만 동시에 강화될 필요도 있는 그런 것이다. '위선'도 마찬가지고. 사회과학은 대개 이런 식이었고, 이런 식으로도 나름 의미있는 결과를 냈다. 알아서들 골라 먹으면 되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두고 이게 무슨 과학이고 학문이냐고 열을 내는 인간들을 난 경멸한다. 지금 떠오르는 인간이 한 사람 있는데 유전학 전공자다. 유전학이라면 사정이 좀 나을지 모르겠지만... 유전학도 포함하는 생물학은 '일부' - 너처럼 '하드'한 것 좋아하는 - 물리학자들에게 개무시당하지 않는가? 그게 무슨 과학이냐고? 물리학에게 당한 수모를 만만한 사회과학을 상대로 푸는 건가? 어느 학문에서나 장단점이 있고, 양지 음지가 있지 않은가? 무슨 진리를 독점한양 날뛰는 모습을 보면 역겹다 역겨워. 공부를 '제대로' 하면 지식이 늘어날수록 외려 더 겸손해지는 법인데... 세상에 잘못 배운 헛똑똑이들이 너무 많아. 그 리스트에 김용옥, 강신주, 김정운도 포함시키고 싶다. 모두 한 때 호감을 가졌으나 보면 볼수록 매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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