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8일 화요일

미야지마 교수의 탁견, 혜안이다. 이 아이디어를 잘 살리면 근대성, 근대사회 이해에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농사회는 과거제 확립과 이의 토대가 되는 인쇄술과 서적의 보급, 신분제 해체, 농업과 상공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상품·화폐 및 시장경제의 물적 토대였다. 송대 신유학을 집대성한 주자학은 과거제 채점기준이 되고 유럽·일본에는 없던 중앙집권적 관료사회의 지적·이념적 기반이 됐다. 과거 합격자의 신분이 세습되지 않는 유교모델 사회는 신분제 사회가 아니었다. 신분제는 사회적 분업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시장이 없을 때 지배층이 분업을 강제하기 위해 만든 장치라고 보는 미야지마 교수는 유럽과 에도시대 이전의 일본이 신분제 사회였던 것은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본다."


근대성, 근대사회, 그리고 유럽의 경험을 기초로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많은 모델, 정책들이 우리에게 왜 어색할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 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근대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주어지는 현실은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낸다. 맞지 않는 옷이라도 입다보면 거기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사회학은 바로 그 과정을 설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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