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2일 수요일

자신을 좌파도 우파도 아닌 상식파라고 하던 철수씨의 '상식'이 얼마나 허술한지, 기계적인 양비론을 선호하는지 교학사 역사 교과서에 대한 태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안타깝고, 답답하다. 저 정도 인물에 기대를 하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될 뻔했다니. 물론 박누님 보다 더 망치진 않았겠지만...

오마이 뉴스 기사가 안철수 씨의 발언과 그 발언에 대한 비판을 잘 소개하고 있다.

철수 형은 "지금 대한민국을 반으로 분열시키는 문제에 대해 양쪽 다 문제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들을 내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틀렸다고 보는 생각이 우리나라를 둘로 쪼개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저희들이 드린 말씀이 맘에 안 드실 순 있지만, 문제의식 자체가 서로 다른 생각이 다 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말씀드린다."(...)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고문당한 것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적어도 민주주의 상식과 인권의 보편적 원칙이 제대로 선 상태에서 서로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상식과 인권의 보편 원칙을 깬 사람들, 또 그걸 깬 사람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 자체를 분열이라고 보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 교수는 "서로 다른 견해를 존중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역사학엔 기본이 있다"며 "있었던 것을 없었다고 하면 안 되고 없었던 것을 있었다고 해서도 안 된다, 있었던 것을 없었다고 하는 자들과 타협할 수 없고, 또 없었던 것을 있었던 것으로 미화하는 자들과도 타협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특히 한 교수는 "독재시대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수많은 일들에 대한 팩트(사실)를 공유한 토대 위에서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논의할 때는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있어야 하지만 이번 교학사 교과서 문제는 있었던 것을 없었다고 한다거나 없었던 것을 있었다고 하면서 그것이 사실관계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 종북이고 좌빨이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 그것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점을 지적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역사학자인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안 의원이 교과서 문제에 대해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교학사 교과서 파문은 서로(진보와 보수) 의견이 달라서 다투는 문제가 아니라 이미 명징하게 드러난 역사적 사실과 실체에 대해 기득권의 논리로 미화하려는 역사왜곡에 대한 문제제기였다"고 정리했습니다. 안 교수는 "이번 교학사 파문은 어떤 사건에 대한 입장과 견해를 달리하는 문제가 전혀 아니"라며 "한국사에서 특권 기득권층에게 유리하도록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려는 데 대한 문제제기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것은 과거 전제 군주가 가문의 신화적 치장을 통해 군림하려고 했던 전근대시대와 비슷한 일이며 그것을 현 집권세력인 박근혜정부가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이 앞장서서 교학사 교과서 파문을 갖고 좌익사관 우익사관 하면서 사관을 양분시키려 하는 것은 명백하게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특히 안 교수는 "초등학교 수준도 안 되는 교과서를 만들어서 미래세대를 교육하려는 어불성설의 폭거가 바로 교학사 교과서 파문"이라며 "이것을 보수언론이 좌익사관의 문제로 몰아가면서 이데올로기 문제로 매도하는 구도에 안철수 의원이 말려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무엇보다 안 교수는 "이번 교학사 교과서 파문은 역사해석에 관한 논쟁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미 확립된 과거사실을 뒤집어 왜곡시키려고 하는 데 대한 문명사적 도전이며 상식 밖의 일에 대한 국민적 일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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