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기업화
"평가"가 중요해지는 현상. 그것을 "기업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일반 상품 (공산품?)에 대한 평가는 시장에서 내려진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고 그 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생산자는 매출 증대로 보상받는다. 일반 공산품 시장에서는 별로 어려울 것이 없는 '평가'가, 상품과 시장의 성격이 달라지면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최근 철도 사업 민영화 얘기로 시끄럽지만, 상품이 공공재라면 벌써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공공기관에 대한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 성격이 다른 기관들을 정부에서 평가해서 순위를 매긴다. 별 거기 같은 발상아닌지. 그런 짓을 돈써가면서 한다. 또 일반 시장 메커니즘이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로 '인간'이 상품이 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등교육을 받은 인간. 대학이야기다. 대학은 생산자, 졸업생은 상품. 생산자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왜? 상품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이렇게 뭔가 상품, 시장에 비유할 수는 있지만 일반 시장과 다른 메커니짐의 작동하는 경우를 학자들은 '유사시장'이라고 부른다. 평가할 수 없는 것을 평가하려고 들고,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향을 사회의 시장화 혹은 사회의 기업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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